민선 9기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9일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4일차 시정 업무보고회를 열고 도시국과 건설주택국으로부터 주요 현안사업을 보고받았다.
이날 도시국은 그린벨트 지역전략사업 추진, 장기 미준공 도시개발사업, 웅촌곡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옥동 군부대 이전사업, 자동차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을 주요 현안으로 보고했다.
건설주택국은 시민 이동권 확보를 위한 도로사업 속도 제고, 울산 중심 고속도로망 구축, 청년 수요에 맞는 청년주택 준비 사업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도시계획과 관련해 "울산이 사업을 벌이기만 하고 수습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며 "벌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마무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특히 주거단지 조성과 관련해 의료, 복지, 문화 등 정주 여건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들었다. 그는 "다운동의 경우 새 아파트에 입주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언양 송대지구도 아파트만 들어서 있을 뿐 버스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주변은 허허벌판인 상황"이라며 "이런 식의 도시개발은 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도시계획, 특히 주거단지와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그곳에서 실제로 산다고 생각하고 삶의 불편이 없도록 정주 여건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 균형발전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김 당선인은 "그동안 울산은 그린벨트 해제에 많이 집중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린벨트 해제도 중요하지만 울산 도심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구와 서울주 지역의 생활 기반시설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울산 북구는 도서관과 문화·복지시설이 부족하고 아이를 둔 젊은 세대가 많다"며 "아이들이 아픈데 병원이 없다는 시민들의 호소도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울산 시민들이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생활환경 차이가 너무 크다면 울산의 장기 발전에 큰 독이 된다"며 "시민이 주인 되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편하고 원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단지 조성과 관리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김 당선인은 "산업단지에서 일하고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그동안 고민이 부족했다"며 "새벽 3시, 4시에 출근해 주차할 곳이 없어 차 안에서 쪽잠을 자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도시, 산업수도라고 하면서 노동자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오늘도 온산공단 등 곳곳에서 출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산업단지를 만들 때 노동자들의 출퇴근 문제, 휴게와 휴식 등 삶의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히 공장만 지어놓고 일하라고 하는 방식이 과연 맞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건설주택국 업무보고에서는 보행환경과 자전거 도로 개선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김 당선인은 "울산은 보행환경과 자전거 도로 환경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태화강변을 제외하면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다니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실제 이용해 보면 중간에 막히거나 위험구간이 계속 나타난다"며 "돈은 썼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시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 확충과 도로환경 개선에 신경 써야 한다"며 "보행자의 안전이 보장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불필요한 도로사업과 보도블록 교체에 대한 개선 요구도 나왔다. 김 당선인은 "시에서 추진하는 불필요한 도로사업은 방지해야 하며, 특히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는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시민들의 이동권을 지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자전거 보관소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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