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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데이터와 AI가 여는 정밀영양의 시대…영양학회, 2026 춘계심포지엄 성...

노대표는 "단순한 알고리즘을 넘어 영양사와 같은 전문 면허 보유자의 학문적 상담과 IT 기술이 결합될 때 비로소 소비자는 지갑을 열 것"이라며, 데이터의 질과 전문가의 개입이 국내 정밀영양 유니콘 기업 탄생의 핵심...

데이터와 AI가 여는 정밀영양의 시대…영양학회, 2026 춘계심포지엄 성...

한국영양학회 관계자들과 주제발표자,  토론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나명옥 기자

한국영양학회(회장 박용순)가 24일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기능성식품의 영양학적 관점(Nutritional Perspectives in Functional Foods)’을 주제로 2026년도 춘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과학적 근거 중심의 기능성 평가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정밀영양(Precision Nutrition) 산업으로 재편되는 시점에서 학계와 산업계, 정책 기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영양학회 박용순 회장. 사진=강건우 기자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국영양학회 박용순 회장

은 개회사에서 “최근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 유전적 특성 등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관리 체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영양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정책과 데이터 기술을 연결하는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 최은주 사무관. 사진=강건우 기자

“규제 혁신과 스마트 GMP로 건기식 신뢰도 제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 최은주 사무관

은 법 제정 이후 20여 년간의 성과를 되짚으며 미래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최 사무관은 “현재 약 5조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반의 안전관리 고도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글로벌 수준의 품질 관리를 위해 미국 cGMP 수준의 관리 항목을 추가하고 평가 체계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스마트 GMP’ 도입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제조 공정의 데이터를 실시간 기록·관리함으로써 인위적인 데이터 조작을 방지하고 휴먼에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업체당 최대 2억 원의 기술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의약품 병용 섭취 주의 정보를 기존 33개에서 대폭 확대하고, 해외 규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CES Food Database’를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투비콘 노정한 대표. 사진=강건우 기자

“신뢰와 과학적 데이터가 맞춤형 시장의 ‘캐즘’ 돌파구”

투비콘 노정한 대표

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진 ‘인지도와 실제 이용 사이의 거대한 격차’를 분석했다. 노 대표는 “글로벌시장은 연평균 6.8%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의 60% 이상이 맞춤형 추천을 원하면서도 실제 이용률은 5%에 불과하다”며 그 원인을 ‘신뢰 부족’과 ‘과잉 구매’에서 찾았다.

실제로 소비자의 87%가 대량 구매 후 복용을 중도 포기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검진 데이터와 투약 정보 기반의 정밀 추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대표는 “단순한 알고리즘을 넘어 영양사와 같은 전문 면허 보유자의 학문적 상담과 IT 기술이 결합될 때 비로소 소비자는 지갑을 열 것”이라며, 데이터의 질과 전문가의 개입이 국내 정밀영양 유니콘 기업 탄생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 사진=나명옥 기자

“한국형 정밀영양 데이터셋 구축으로 아시아 시장 선점해야”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

는 영양 관리의 패러다임이 ‘평균 기반 권고’에서 ‘데이터 중심 정밀 영양’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선언했다.

이 교수는 “유전체, 마이크로바이옴, 라이프로그 등 다차원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개인별 식이 반응을 예측하는 모델이 정밀영양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서구권 데이터 위주의 현재 모델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한국인과 아시아인에게 특화된 데이터셋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미래 모델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의 결합이다. 가상의 신체 모델인 디지털 트윈을 통해 특정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의 신체 반응을 미리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시행착오 없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비타믹스 박주연 대표. 사진=나명옥 기자

“건기식 산업, ‘제품 판매’에서 ‘전문가 서비스’로 재편”

비타믹스 박주연 대표

는 2025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제도를 중심으로 산업화 모델을 구체화했다. 박 대표는 “이제 건강기능식품은 제조를 넘어 상담, 소분, 사후 모니터링이 결합된 하나의 서비스 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특히 영양학자의 역할 변화에 주목했다. 영양사가 단순한 식품 지식 전달자를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관리하고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검토하는 ‘정밀영양 시스템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소규모 판매업체가 겪는 운영 비용 부담과 수익성 확보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박 대표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감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구조 설계가 산업 안착의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공학과 김모건 교수. 사진=나명옥 기자

“AI 모델 ArcDFI, 약물-식품 상호작용의 ‘블랙박스’ 밝힌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의공학과 김모건 교수

는 정밀영양의 안전성을 뒷받침할 최첨단 AI 기술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식품 속 생리활성 성분이 의약품의 대사 경로를 방해하여 약효를 변화시키는‘약물-음식 상호작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ArcDFI’는 분자 구조와 간 대사 효소(CYP450) 정보를 분석해 상호작용 위험도를 고도로 정확하게 예측한다. 김 교수는 “기존 AI 모델들이 결과값만 제시했다면, ArcDFI는 어떤 효소와 분자 부분이 상호작용의 원인이 되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다”며 기술적 우위를 설명했다. 향후 핵수용체와 수송체까지 분석 범위를 넓힌 ‘SsamDFI’ 연구를 통해, 만성질환자들이 안심하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과학적 가이드라인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6년도 춘계심포지엄. 사진=강건우 기자

[패널토론]

패널들이 정밀 영양 산업의 안착을 위한 규제 혁신과 빅데이터 활용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천대 이해정 교수, 투비콘 노정한 대표,  한국외대 김모건 교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임용래 팀장, 중앙대 이홍진징 교수,  이화여대 김유리 교수,  경희대 정자용 교수 . 사진=나명옥 기자

[토론] 데이터와 AI가 여는 ‘한국형 정밀 영양’의 시대, 산업화 해법은?

건기식 시장의 침체와 기능성식품 표방 일반 식품의 영향

토론의 포문을 연

중앙대 이홍진 교수

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정체 원인 중 하나로 ‘기능성 표방 일반 식품’을 지목했다. 건강기능식품업체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기능성을 입증하는 동안, 일반 식품이 정제나 캡슐 형태로 출시되어 의약품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NS를 통한 자극적인 광고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식약처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단속이 건기식 활성화의 전제 조건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임용래 팀장

은 유통 환경의 변화를 언급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시장은 급변했으나 규제는 여전히 경직되어 있다는 것이다. 임팀장은 신속한 제품 출시를 위해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며, 기업의 고용 부담을 높이는 맞춤형 관리사 자격 범위 등도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9년 완성될 ‘한국형 정밀 영양’ 빅데이터 사업

가천대 이해정 교수

는 현재 추진 중인 ‘한국형 정밀 영양 실현을 위한 빅데이터 구축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5년부터 5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식이 정보뿐만 아니라 갤럭시나 애플 기기를 통한 라이프 로그,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통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교수는 2029년 데이터 아카이브가 공개되면 산업계가 정밀 영양 서비스의 범위를 설정하고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기술의 도입과 데이터베이스의 한계

기술적 측면에서는 AI를 활용한 약물-식품 상호작용(DFI) 연구가 주목받았다.

한국외대 김모건 교수

는 개인의 유전적 요인에 따라 같은 약물과 식품이라도 반응이 판이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오믹스 데이터 기반의 프로파일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추출한 지식의 신뢰성을 위해 영양 전문가들이 정밀하게 수동 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투비콘 노정한 대표

는 데이터 자체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파이토케미컬은 대사체가 너무 많고 흡수율 연구가 복잡해 정제된 데이터셋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이러한 ‘데이터 결핍’ 상황에서 AI가 어떻게 리셉터와의 상호작용을 파악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술적 고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았다.

산업 현장의 ‘허들’ 제거와 효과 평가의 과제

비타믹스 박주연 대표

는 맞춤형 건기식의 실질적인 산업화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맞춤형 건기식 관리사 고용 의무가 기업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임상 영양사가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영역에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안전성에 치중했던 시범 사업에서 나아가, 소비자가 효능을 체감하고 지속 구매할 수 있도록 ‘효과 평가’ 연구가 학계와 공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김유리 이화여대 교수

와

정자용 경희대 교수

는 정밀 영양 제도의 안착을 위해 영양학계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하며 패널토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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