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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덩치 불리는 토스뱅크, 금융투자업 본인가 획득…펀드까지 삼켰다

토스뱅크가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투자중개업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해 주목된다. 지난해 7월 예비인가 이후 인력 확충과 IT 인프라 구축을 거쳐 올해 1월 본인가를 신청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중 두 번째다.

덩치 불리는 토스뱅크, 금융투자업 본인가 획득…펀드까지 삼켰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투자중개업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해 주목된다. 지난해 7월 예비인가 이후 인력 확충과 IT 인프라 구축을 거쳐 올해 1월 본인가를 신청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중 두 번째다. 이제 토스뱅크는 하반기 안에 앱 안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토스라는 하나의 앱 안에서 송금·대출·보험·주식·가상자산에 이어 펀드까지 소화하는 '원앱 금융 생태계' 완성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다만 토스 금융 플랫폼의 시스템에서 전산 오류가 빗발치고 있어, 고객 신뢰 회복이 더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1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투자중개업 금융투자업 본인가 획득에 성공했다. 이날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만의 금융 혁신 경험을 펀드 서비스에도 연결해 고객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2022년 8월 출시한 '목돈굴리기'를 이번 펀드 판매의 발판으로 삼는다. 현재까지 누적 연계 금액이 23조7000억원에 달하는 이 서비스는 기존에는 채권·발행어음 등 증권사 상품을 소개하고 제휴 증권사를 통해 매수하는 방식이었다. 이제는 앱 안에서 직접 펀드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투자자가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중심으로 국가별·자산별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퇴직연금·신탁 시장 진출도 순차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경쟁 구도는 카카오뱅크와의 직접 맞대결이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7월 본인가를 받아 이듬해 1월 6개 펀드로 시작했고 현재 60여개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비이자이익이 2024년 8891억원에서 2025년 1조886억원으로 증가하며 펀드 효과가 수치로 확인됐다. 토스뱅크 입장에서 펀드 사업은 단순한 상품 다각화가 아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490억원 적자를 기록한 만큼 수수료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예금·대출 본업에서 자산관리(WM) 영역으로 본격 확장되는 신호탄이다.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금융투자업 안착을 위해선 고객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토스는 원앱 전략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왔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을 해결한다는 강점은 동시에,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 생태계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구조적 취약점이기도 하다.

최근 토스를 둘러싼 논란이 이 약점을 건드렸다. 올해 2월에는 토스 앱에서 '서비스 점검 중' 화면이 일부 이용자에게 노출됐는데 토스가 "시스템상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IT 보안 전문가들은 "점검 화면이 출력됐다는 것은 내부 시스템이 이미 오류를 인식했다는 뜻"이라며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더 심각한 운영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최근 토스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 한국콜마의 1분기 실적을 연결 기준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공시하는 오류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토스뱅크에서 약 7분간 일본 엔화 환율이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잘못 표기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환율은 100엔당 약 934원 수준이었어야 하지만, 472원대로 노출되며 일보 이용자들의 환전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

특히 후속 대처에서도 잡음이 발생했다. 토스뱅크는 환전 오류 이용자들에게 일괄적으로 1만원 상당의 보상을 지급했지만, 일부에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실질적인 손해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미미한 보상안을 지적했다. 소비자 단체에서는 '단순 앱 오류가 아닌, 실질적인 금융 손실 문제"라며 토스뱅크의 보상안을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022년 보험설계사 개인정보 유료 판매 논란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여전히 플랫폼 신뢰 문제의 상징처럼 소환된다. 금감원이 법 위반 아님으로 판단했으나, 이용자들의 반발은 상당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플랫폼이 이용자들의 금융 인프라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단순 서비스 장애도 큰 손해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 플랫폼에서 송금과 투자, 환전 등 실제 금융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몇 초 단위의 장애나 오류에도 재산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 서비스는 이 신뢰 문제를 더 민감하게 만든다. 송금·결제는 실수가 생겨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펀드 판매에서 불완전판매나 정보 처리 문제가 발생하면 이용자의 자산에 직접 타격이 간다. 금융당국도 이 점을 의식해 카카오뱅크 심사 당시 비대면 펀드 판매에 따른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집중 점검했고 토스뱅크 본인가도 통상보다 긴 4개월이 소요됐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새 정부 이후 금융 소비자보호가 강화되는 기조에서 비대면 투자 상품 판매 프로세스를 금융당국이 더 꼼꼼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며 "토스가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고객 신뢰 회복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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