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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더 한장] “한국에 정착해 일하고 싶어요”

IT, 제조, 물류 등 부·울·경의 우수 기업 40여 곳이 참여해 현장에서 곧바로 1:1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 작년보다 기업 수가 25%나 늘어난 덕에 현장은 예년보다 더욱 북적였다. 특히 유학생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외국인...

[더 한장] “한국에 정착해 일하고 싶어요”

벡스코 가득 메운 외국인 유학생들의 일자리 찾기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 열린 '2026 부산 드림 잡 페어'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 구직자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김동환 기자

지난달 30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은 취업을 향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부·울·경 지역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BUSAN Dream Job Fair’가 열린 것이다. 작년엔 주로 부산 지역 유학생들만 모였었는데, 올해는 울산과 경남 지역까지 대상을 대폭 넓혀 역대급 규모로 치러졌다.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 열린 '2026 부산 드림 잡 페어'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 구직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김동환 기자

행사장 한편에서 채용 공고를 꼼꼼히 살피던 스리랑카 출신의 한 유학생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본국에서부터 다져온 엔지니어링 기술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매번 ‘한국어 실력’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 학생은 “기계 설계나 기술적인 업무는 정말 잘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는 공부해도 너무 어렵다. 면접에서 내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할까 봐 겁이 난다.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자리 잡고 싶은데 비자 문제까지 겹치니 가끔은 정말 막막하다”고 했다.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 열린 '2026 부산 드림 잡 페어'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다./김동환 기자

이 같은 유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는 ‘실질적인 고용 연결’에 사활을 걸었다. IT, 제조, 물류 등 부·울·경의 우수 기업 40여 곳이 참여해 현장에서 곧바로 1:1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 작년보다 기업 수가 25%나 늘어난 덕에 현장은 예년보다 더욱 북적였다.

특히 유학생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외국인 취업비자(E-7)를

위해 출입국 전문가들이 상담 부스에 상시 대기했다. 지역특화형 비자(F-2-R) 등 정부 정책과 연계된 취업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면서, 한국 정착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다.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 열린 '2026 부산 드림 잡 페어'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이번 행사는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 44곳과 외국인 구직자 2000여 명이 참가했다./김동환 기자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학생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차갑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취업통계에 따르면 작년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률은 약 33.4%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라고는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졸업생 10명 중 7명은 여전히 한국에서 일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전문 기술직은 비자 발급 조건이 까다롭고, 기업들도 외국인 채용에 따른 행정적 부담을 느껴 채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공부부터 비자 서류 준비까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은 셈이다.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 열린 '2026 부산 드림 잡 페어'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김동환 기자

결국 이번 박람회의 핵심은 인력난을 겪는 지역 산업계와 일자리를 찾는 유능한 인재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 있었다. 단순히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기술 인력을 지역 내에 붙잡아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 열린 '2026 부산 드림 잡 페어'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김동환 기자

스리랑카에서 온 유학생처럼 준비된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된다면,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부·울·경 지역에도 분명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인력과 외국인 인재가 서로 보완하며 상생하는 구조, 그것이 이번 박람회가 보여준 ‘초광역 플랫폼’의 진정한 지향점이 아닐까.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 열린 '2026 부산 드림 잡 페어'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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