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통해 국제 교류...귀의 날 60주년 맞아 난청ㆍ이명ㆍ어지럼 등 최신 지견 공유
[의약뉴스]
대한이과학회(회장 박시내)는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6 이과 술기와 검사의 판독'을 주제로 제72차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귀 질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기초 연구부터 임상적 적용, 나아가 국가 보건 정책 제안까지 아우르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 콘스탄티나 스탠코비치(Konstantina Stankovic) 교수의 특별 강연을 마련하고 일본, 대만 이과학회에서 총 15명의 해외 연자를 초청하는 등 국제적 교류의 폭을 넓혔다.
▲ 대한이과학회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2026 이과 술기와 검사의 판독'을 주제로 제72차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의사상ㆍ리더상’ 제정으로 윤리적 진료 강조, 노인 보청기 급여화 총력
학술대회 중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박시내 회장은 올해 학회의 내실을 다지고 윤리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새롭게 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인류의 귀 건강을 위해 헌신한다는 학회의 미션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귀 질환 전문가를 기리는 ‘대한이과학회 의사상(像)’과 발전을 이끄는 ‘리더상(像)’을 제정했다”며 “국민들에게 더욱 진실되고 환자 진료에 진심인 전문가 단체임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현실을 짚으며 노인 보청기 지원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장애인 등급을 받은 후에야 보청기를 지원받는 현행 제도는 한계가 있다”며 “경도 및 중도 난청일 때 보청기의 효과가 가장 좋은 만큼, 사회 및 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노년층이 적절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관련 보건 정책이 임기 내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귀의 날 60주년 "상전벽해 이룬 이과학, 영유아 난청 지원도 확대”
2026년은 귀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귀의 날(9월 9일)’이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최병윤 공보이사는 “1966년 귀 질환은 사실상 치료 불가로 여겨졌으나, 60년이 지난 현재 유전자 진단, 인공와우 이식, 내시경 정밀 수술, 유전자 치료 등 상전벽해를 이뤘다”며 “앞으로 유전자 치료의 임상 적용을 가속화하고, 방치된 난청이 치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인 청각 건강 관리 체계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보청기 국가지원 대상 확대에 기대를 밝혔다. 2026년부터는 양측성 난청(40~59dB)이 있는 장애 미등록 아동에 대한 보청기 지원 연령이 기존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초등학생 전체)으로 전격 확대된다.
장영수 공보위원은 “영유아 및 학령기 아동의 난청은 골든타임 내 조기 진단이 평생의 언어 능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번 연령 확대가 아이들의 발달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하 연구회, 다학제적 진일보와 맞춤형 치료 성과 조명
대한이과학회 산하 8개 임상연구회 역시 학술대회를 통해 임상 현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했다.
이식형청각기기연구회(회장 박홍주)는 국내 9개 주요 대학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공동 연구를 통해, 그동안 급여 대상에서 제외됐던 비대칭성 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 이식술을 시행했을 때 언어 인지력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는 것을 입증, 급여화 확대를 위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했다.
보청기연구회(회장 박무균)는 난청과 보청기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문의들이 직접 집필한 일반인용 보청기 안내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어지럼연구회(회장 변재용)는 이석증(BPPV)의 근본 치료가 약물이 아닌 ‘이석치환술’임을 명확히 하며 불필요한 약물 오남용을 경계했다.
이명연구회(회장 문인석)는 세계 이명학회(TRI 2025)의 성공적인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진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한국형 이명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면신경연구회(회장 김진)는 안면마비가 단순한 표정 변화를 넘어 웃고 말하며 눈을 감는 필수적인 ‘기능’의 문제임을 지적하며, 초기 골든타임 내 과학적으로 검증된 진단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외이재건연구회(회장 오세준)는 소이증 등 귀 기형 환자들의 정서적, 기능적 회복을 위해 자가 늑연골 및 다공성 폴리에틸렌(PPE)을 활용하는 맞춤형 재건 수술의 발전상을 공유했다.
내시경귀수술연구회(회장 허동구)는 2023년 관련 수술의 보험 급여화 이후 카데바 실습 등 핸즈온 교육을 정례화하여 수술의 안전한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관질환연구회(회장 서재현)는 새롭게 통과된 이관기능검사(JK-05) 신의료기술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이관 질환의 진단과 수술법에 대한 대규모 다기관 공동연구를 본격화하며 진단 분야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문일준 총무이사는 “대한이과학회는 1990년 창립 이래 현재 2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귀 전문 학회”라며 “다가오는 11월 국제 최고의 귀 전문가 학술대회인 제35차 Politzer Society Meeting 개최를 완벽히 준비하고,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지향적 연구를 선도해 세계 수준의 학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cyvaster@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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