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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한민국은 지금 왜 들떠 있는가 〈6〉 지금 한국에 필요한 건 왜 속도...

그래서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건 위기, 그 자체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왜 들떠 있는가 〈6〉 지금 한국에 필요한 건 왜 속도...

박철성 기자 〈리서치센터 국장·칼럼니스트〉

■ 대한민국은 지금 왜 들떠 있는가 〈6〉 지금 한국에 필요한 건 왜 속도가 아니라 체온계인가

■ 증시는 환호했고, 정치는 속도를 냈고, 기업은 흔들렸다

■ 소비 분노는 진영을 만들었고, 언론은 그 흥분을 증폭했다

■ 문제는 아무도 속도를 줄이자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 이상하게 뜨겁다.

증시는 환호한다.

정치는 돌진한다.

기업은 흔들린다.

사람들은 분노한다.

언론은 속도를 높인다.

그런데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베팅한다.

코스피 8000.

신용융자 36조 원.

외국인 31조 원 매도.

삼성전자 파업 찬성률 93%.

스타벅스 2차 대국민 사과.

공소취소 특검법 충돌.

중동 리스크.

환율과 유가.

흥분을 증폭한 언론.

하나씩 보면 별개 사건이다.

그런데 동시에 놓고 보면 하나의 공기가 읽힌다.

흥분.

■ 위험보다 속도를 먼저 보는 사회

사람들은 위험보다 속도를 먼저 본다.

경고보다 상승을 먼저 본다.

불안보다 진영을 먼저 본다.

확인보다 반응을 먼저 한다.

그래서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건 위기, 그 자체가 아니다.

위기를 보고도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시장은 위험 뉴스에 둔감해졌다.

정치는 충돌에 익숙해졌다.

기업은 신뢰보다 속도를 먼저 요구받는다.

언론은 경고보다 자극을 먼저 팔기 쉽다.

사회는 분노 피로감 속에서도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

■ 환호를 신뢰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체온이 올라간 사회는 처음엔 활기처럼 보인다.

거래가 늘어난다.

구호가 커진다.

뉴스가 빨라진다.

사람들이 몰린다.

모두가 움직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활기는 과열이 된다.

과열된 사회는 스스로를 잘 멈추지 못한다.

위험을 실력으로 착각한다.

속도를 능력으로 착각한다.

환호를 신뢰로 착각한다.

그 착각이 쌓이면 시장도, 정치도, 기업도 동시에 흔들린다.

■ 필요한 건 가속페달이 아니라 체온계다

지금 한국은 달리고 있다.

문제는 아무도 속도를 줄이자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치도.

시장도.

기업도.

언론도.

모두가 흥분을 연료처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체온이 계속 올라가는 사회는 반드시 착각을 만든다.

더 빠르게.

더 세게.

더 크게.

그 말만 반복하는 사회는 결국 자기 속도에 취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건 더 강한 가속페달이 아니다.

멈춰 서서 숫자와 체온을 다시 보는 일이다.

투자자라면 지금 내 신용잔고를 먼저 확인하라.

시민이라면 분노하기 전에 사실을 먼저 읽어라.

언론이라면 오늘 속보 하나 대신 맥락 기사 하나를 써라.

속도가 아니라 체온계다.

※ 이 기사는 시리즈의 결론입니다.

코스피 8000의 환호, 삼성전자 신뢰 리스크, 정치의 속도전, 소비 분노의 진영화, 언론의 흥분 증폭은 따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었다. 모두 한국 사회의 체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신호였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구호가 아니라, 멈춰 서서 우리 사회의 온도를 다시 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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