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통신이 100% 자회사인 티에프오네트웍스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광섬유 케이블 전문 제조기업 인캡아메리카 지분 90%를 최종 인수하고, 북미 전력 및 광통신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대한광통신의 주가는 10시 02분 기준 3.05% 상승한 18,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인수는 2025년 1월 티에프오네트웍스가 인캡아메리카 지분 88.5%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지분 1.5%를 추가로 매입함으로써 총 90%의 지분 확보를 마무리했다.
사진=대한광통신
88.5%에서 90%로 지분 확대…미국 정부 까다로운 심사 넘었다
인캡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케이블 제조사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광섬유 복합 가공지선(OPGW)과 전유전체 자기지지형 광케이블(ADSS)이다.
광섬유 복합 가공지선은 고압 철탑의 맨 꼭대기에 설치되는 선이다. 번개가 칠 때 전력망을 보호하는 피뢰침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선 내부에 들어있는 광섬유를 통해 초고속 통신 데이터까지 전달하는 일석이조의 융합 케이블이다. 전유전체 자기지지형 광케이블은 내부에 금속 성분이 전혀 없어 전기가 통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튼튼해 전봇대 사이에 스스로 매달려 통신망 역할을 하는 케이블을 뜻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전력망과 통신망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어 전력 회사와 통신사는 물론 철도, 석유, 화학, 광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되고 있다.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특수…BABA 규제 뚫을 현지화 전략
최근 미국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연산 처리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텍사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전역에 건설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하나 들어서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므로 전력망 증설이 필수적이며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받을 광통신망도 함께 깔려야 한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보조금 사업인 BEAD 프로그램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 정부는 이 보조금을 받는 사업에 대해 반드시 미국 내에서 생산된 부품과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BABA(Build America, Buy America)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케이블을 만들어 수출하던 기존 방식으로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 대한광통신은 이번 인캡아메리카 인수를 통해 텍사스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함으로써 이러한 미국산 의무 사용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
대한광통신의 이번 인캡아메리카 인수는 인공지능 산업 팽창에 따른 전력과 통신망의 동시 수요 증가를 고려한 투자로 평가된다. 특히 자국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미국 시장에서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정부 보조금 사업의 진입 장벽인 BABA 요건을 충족한 점은 전략적 우위로 작용할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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