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대학의 체험 행사에서 무보험 차량에 고교생들을 태우고 위험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습니다.
대학은 담당자 과실이라며 선 그었고 교육 당국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문다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 한 대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급회전합니다.
뒤따라온 차량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벽을 들이받고, 이어 탑승자들이 절뚝거리며 내립니다.
지난 5월 대구의 한 대학에서 체험 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의 흥미를 끌겠다며 곡예 운전을 하다 일어난 사고입니다.
[피해 학생 부모 : "급가속해서 급회전했습니다. 그걸 갖다가 네다섯 차례, 급회전할 때 핸들을 조향하지 못해서 이쪽 벽면에 부딪히는…."]
이 사고로 고교생 4명이 다쳤고 1명은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지만 넉 달째 피해 보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사고 차량이 기업에서 기증받은 연구용 '무보험' 차량이었기 때문입니다.
[피해 학생 부모 : "형사적인 책임이 (대학)조교한테 있으니까 학교 측에서 피해 보상받으려면 법무팀을 상대하라는, 최소한 일일 보험이나 학생 안전 보험은 들어놓고 행사를 진행할 줄 알았는데…."]
피해자 부모가 민원을 넣었지만 관계 기관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교육부는 고등학생이 대상이니 교육청 관할이라고 미뤘고 교육청은 대학 행사라 교육부와 대학 소관이라며 발을 뺐습니다.
학교안전공제회마저 교외 사고라며 대학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정작 대학 측은 사법기관의 판단을 기다린다며 대학 측의 책임 범위가 명확해질 경우 법령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차량을 운전한 대학 조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관계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피해자들의 고통만 길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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