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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체 불가' 헬륨 공급 흔들…K반도체 재편 압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충분한 헬륨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데다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인 것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우 4~6개월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대체 불가' 헬륨 공급 흔들…K반도체 재편 압박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반도체 공정의 핵심 가스인 헬륨 공급이 흔들리면서 이른바 '헬륨 쇼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한 만큼,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헬륨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헬륨은 LNG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자원으로 카타르는 전 세계 공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체 헬륨 수입량의 약 65%를 카타르에 의존했을 만큼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다.

헬륨 가격은 이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와 카타르의 LNG 시설의 피폭으로 헬륨 현물가는 1주일 간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최대 200%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헬륨은 반도체 냉각과 플라즈마 공정의 핵심 재료로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소재다.

AI 서버 시장 확대와 메모리 가격 회복이 겹치면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살아났고,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실적 개선분의 상당 부분을 이끌었다. [출처=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과거에도 반복된 바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반도체 공정용 희귀가스인 네온, 크립톤, 제논 등 공급량 줄어들며 가격이 급등했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소재와 에너지 공급 차질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생산 차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충분한 헬륨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데다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인 것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우 4~6개월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첨단 공정의 경우 리사이클링 시스템으로 회수율이 90%에 달해 상대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에서 우려하는 수준의 즉각적인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대체 물량 확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는 헬륨에 국한되지 않는다. 반도체 회로 형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브롬 역시 생산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집중돼 있어 조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브롬 수입의 약 98%를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브롬 역시 일정량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로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달선 다변화와 자원 확보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국내 기업들이 핵심 소재 공급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며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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