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대만이 국민건강보험(NHI)을 기반으로 의료정보를 통합하면서 지역약국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단순 조제 중심에서 벗어나 환자 안전을 관리하는 역할로 바뀐 것이다.
대만약사협회 왕밍위안 지역약국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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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최근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대만 지역약국의 환자 중심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왕 위원은 지역약국을 둘러싼 의료 환경 변화와 정보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만은 국민건강보험(NHI)을 기반으로 의료정보를 통합하는 ‘파마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파마클라우드는 환자 기록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처방 기관, 진단, 성분명, 복용 정보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왕 위원은 “대만은 의료 접근성이 높아 환자들이 병원을 반복 방문하는 구조로 이 과정에서 정보가 분절되면 불필요한 처방과 검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파마클라우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으로, 실제 현장에서는 약사가 환자의 전체 약물 이력을 기반으로 보다 안전한 복약지도를 수행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NHI 구조 자체는 단순하다. 국민이 보험료를 납부하면 IC카드를 발급받고, 이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의료기관은 진료 후 NHI에 청구를 제출하고 비용을 받는 방식이다.
문제는 의료 이용 구조였다. 고령화와 높은 의료 접근성으로 의료비 부담이 빠르게 커졌다. 실제로 대만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 수준이지만 의료비의 약 42%를 사용됐다.
왕 위원은 “의료기관 접근성이 높다 보니 환자가 여러 병원을 반복 방문하는 닥터 쇼핑이 일상화됐다”며 “환자들이 병원을 쉽게 옮겨 다니면서 진료를 받다 보니 의료 정보가 쪼개지고 약물 기록도 흩어졌다.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한 번에 보는 것이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대만 국민의 연간 의료기관 방문 횟수는 평균 15회로 알려져 있다. 고령층의 경우 한 달에 한두 차례 이상 방문하는 경우도 많았다.
와 위원은 “이 정도면 상당히 높은 빈도다. 정보가 연결되지 않으면 중복 처방이나 불필요한 검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만은 1994년 종이 카드 체계에서 출발해 2004년 IC카드로 전환했고, 같은 시기 VPN 기반 데이터 전송 환경을 구축했다. 이후 2013년 파마클라우드, 2015년 메디클라우드를 도입하며 의료정보 공유 범위를 넓혔다.
왕 위원은 “결국 핵심은 의료 시스템의 성격 변화다. 비용 정산 중심에서 환자 중심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도입 초기에는 비용과 시스템 적응 문제가 나타났다. 약국에서는 VPN 사용을 위해 매달 약 1만 9000원을 부담하고 별도의 장비도 갖춰야했다. 또 환자의 데이터 조회로 인한 업무 부담도 커졌다.
왕 위원은 “혼잡 시간에는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약사는 그 사이에서 약물 상호작용, 중복 처방, 알레르기, 잔여 약물까지 동시에 확인해야 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시스템 개선으로 처리 시간이 3~5초 수준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파마클라우드의 도입 효과는 크게 나타났다. 파마클라우드 도입 이후 2014년에 약 1200억 원 규모의 불필요한 처방 비용이 줄었다. 이후 메디클라우드로 확장되면서 검사 결과와 의료영상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약사는 검사 데이터와 알레르기 정보를 기반으로 보다 정밀한 복약지도를 할 수 있고, 제네릭 의약품 관련 문제도 보고할 수 있다.
왕 위원은 “이제 약사는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역할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며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의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해 중복 처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디클라우드는 단순한 IT 도구가 아니라 의료 안전과 질을 좌우하는 기반이다. 앞으로 AI, 모바일 앱, 가상 건강보험카드를 통해 개인 맞춤형 약료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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