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대동그룹의 상장 3사 밸류업 목표를 표현한 이미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그룹 상장 3사인 대동, 대동기어, 대동금속이 ‘농업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계획은 기존 농기계 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AI 농업 운영 플랫폼과 로봇, 첨단소재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1947년 설립되어 국내 농기계 보급과 기계화를 선도해온 대동은 이제 제조 기업을 넘어 ‘농업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대동은 AI 기반 자율작업 농기계와 농업 로봇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고도화하는 ‘구독형 AI 농업 서비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노지 정밀농업과 온실 스마트파밍을 아우르는 ‘AI 농업 에이전트 서비스’를 결합해 일회성 장비 판매 중심에서 솔루션 기반의 반복 매출 모델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 이러한 수익 모델의 글로벌 확대를 위해 해외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2030년까지 각각 1,000개, 700개 이상의 딜러망을 확보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신규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 25.9%까지 끌어올려 연결 매출 3조 5,9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대동의 행보는 글로벌 농기계 시장이 자율주행과 데이터 분석 중심의 ‘애그테크(AgTech)’로 급격히 재편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세계 최대 농기계 기업인 존 디어(John Deere)가 이미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작업 트랙터를 선보이며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처럼, 대동 역시 ‘피지컬 AI’라는 개념을 도입해 하드웨어 제어와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외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는 농기계의 지능화와 무인화 요구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대동이 추진하는 농업 로봇 및 플랫폼 사업의 강력한 성장 배경이 되고 있다.
부품 및 소재 계열사들 또한 그룹의 로봇 및 전기차 사업과 연계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대동기어는 전기차 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룹 로봇 사업과 연계한 감속기, 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 사업에 진출해 2030년 매출 1조 원 달성을 노린다.
대동금속은 기존 주조 사업 영역을 반도체 공정용 진공펌프 부품이나 방산 엔진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넓히는 한편,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산업에 쓰이는 첨단소재 사업을 육성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이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전통 농기계 부품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명확히 했다. 대동그룹 상장 3사는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수십 년간 장기 연속 배당 기조를 유지해온 이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배당 정책을 공식화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한, 경영진 중심의 IR 체계 구축과 영문 공시 강화 등을 통해 소통의 질을 높여 기업 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나영중 대동 그룹경영 부사장은 "이번 밸류업 계획이 AI와 로봇 중심의 수익성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실행 전략"이라며, "성과를 주주환원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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