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지만, 최고 연봉자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211개사를 대상으로 연봉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28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반면 각 기업 최고 연봉자의 평균 보수는 21억 8000만 원으로 7.6% 늘어나면서 직원 평균 대비 21배에 달했다.
업종별 격차는 유통업이 가장 컸다. 유통 분야 최고 연봉자는 평균 25억 3646만 원을 받았지만 직원 평균은 6447만 원에 그쳐 격차가 39.3배에 달했다. 이어 식음료(34.2배), 지주(29.3배), IT·전기전자(28.5배) 순으로 격차가 컸다. 반면 금융권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낮았다. 은행업은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1828만 원으로 5.9% 증가했지만, 최고 연봉자는 9억 8686만 원으로 1.7% 늘어나 격차가 8.3배로 줄었다. 보험과 여신금융도 11배 안팎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개별 기업에서는 효성그룹이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HS효성의 조현상 부회장은 73억 5000만 원을 받았으나 직원 평균은 4640만 원으로 격차가 158.4배였다. 조현준 회장은 3개 계열사 보수를 합산해 157억 3500만 원을 수령했는데, 직원 평균과 비교하면 무려 229.5배에 달했다. 이마트(114.6배), CJ제일제당(84.8배), LS일렉트릭(77.7배), 현대자동차(75.6배) 등도 높은 격차를 보였다.
직원 평균 연봉 상위 기업은 금융·증권 업종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억 8174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가 1억 8076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 KB금융, 삼성증권,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도 1억 6000만 원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퇴직금을 제외한 개인 총 보수 기준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48억 4100만 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177억 4300만 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74억 6100만 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57억 3500만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9억 9300만 원) 등도 100억 원을 넘겼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보수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경영진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연봉 격차 확대는 사회적 불평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성과 공유와 보상 체계의 균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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