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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시장 본경선 첫 토론회…경제 해법 경쟁 속 '자격·책임론' 격돌

로봇·데이터센터·반도체 등 첨단 기업 유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과거 공직 시절 산업 기반을 구축한 경험을... 삼성 반도체 공장 일부를 대구로 이전 유치하고, 삼성서울병원 분원을 설립해 의료·바이오 산업을...

대구시장 본경선 첫 토론회…경제 해법 경쟁 속 '자격·책임론' 격돌

국민의힘 대구시장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1차 비전 토론회가 30일 열리며 초반부터 격한 공방이 펼쳐졌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추경호 의원을 향한 집중 견제가 이어진 가운데, 후보들은 서울 강남 주택 보유 문제부터 대기업 유치 전략, 행정 경험까지 전방위 이슈를 둘러싸고 충돌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4선 윤재옥 의원과 3선 추경호 의원, 초선 유영하·최은석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하 후보)이 참여했다.

◆대구 경제 해법 놓고 ‘각자도생’…산업 전환 vs 대기업 유치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대구 경제의 구조적 위기”에 공감하면서도 해법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30년 넘게 1인당 GRDP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두고, 산업구조 개편과 투자 유치전략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최은석 후보는 ‘803 대구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며 가장 체계적인 산업 재편 구상을 내놨다. 섬유·기계 등 전통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로봇·바이오·콘텐츠 등 8대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혁신기업 300개 및 유망기업 30개 유치 등을 통해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석준 후보는 “대구 경제 회생의 출발점은 결국 대기업 유치”라고 규정했다. 로봇·데이터센터·반도체 등 첨단 기업 유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과거 공직 시절 산업 기반을 구축한 경험을 강조했다. 동시에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과 민생 펀드 조성을 병행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유영하 후보는 한층 더 강도 높은 ‘빅딜’ 전략을 꺼내 들었다. 삼성 반도체 공장 일부를 대구로 이전 유치하고, 삼성서울병원 분원을 설립해 의료·바이오 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대구의 미래는 없다”며 “50년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후보는 보다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대구는 30년째 경제 지표 최하위권”이라며, 소프트웨어·모빌리티·메디컬 등 7대 신산업 중심의 구조 개편과 함께 ‘제2의 삼성’ 육성을 주장했다. 여기에 대형 문화시설 유치와 TK 행정통합 재설계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합 전략을 제시했다.

추경호 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대구 경제의 틀 자체를 바꾸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AI·로봇·반도체 등 미래산업 육성과 전통산업 고부가가치화, 광역경제권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후보는 ‘산업·공간·청년’ 3대 전환을 제시했다. 산업구조를 첨단 중심으로 바꾸고, 도시 공간을 재편하며, 청년 유출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수출 확대와 관광객 유치 등을 포함한 ‘더블100 프로젝트’를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다.

◆“국회의원이 왜 시장 나오나”…자격·정체성 공방 격화

주도권 토론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달아올랐다. 정책 논쟁을 넘어 후보 개인의 자격과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공방이 격화됐다.

홍석준 후보는 “국회의원들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대거 시장 선거에 뛰어드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추경호 후보를 향해 “경제부총리를 지낸 인물이 대구에 무엇을 남겼느냐”고 따져 물으며 ‘성과 부재론’을 제기했다.

이에 추경호 후보는 “사법 리스크는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며, 공항 이전 관련 제도 마련 등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동시에 “대구시장 자리는 정치 도약의 발판이 아니라, 공직의 마지막 자리”라며 ‘정치 발판론’ 차단에 나섰다.

공방은 곧 ‘대구 정체성’ 논쟁으로 번졌다. 일부 후보들의 서울 강남 주택 보유 사실이 거론되며 “과연 대구시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느냐”는 직설적 질문이 이어졌다. 이재만 후보는 “지역구에는 전세로 살면서 강남 아파트를 보유한 것이 시민 눈높이에 맞느냐”고 지적했고, 추 후보는 “거주와 소유는 별개 문제”라고 맞섰다.

유영하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국회의원 임기를 채우지 않고, 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유 후보는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겠다”면서도 “대구시장은 지리 시험 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청년 정책과 부동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천원 주택’ 공약의 실효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자, 윤재옥 후보는 “청년 정착을 위한 필수 투자”라고 강조했고, 미분양 주택 해법을 두고도 후보 간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반도체·스피어 논쟁…“현실성 있나” 정면 충돌

2차 주도권 토론에서는 정책 검증이 한층 더 구체화됐다. 특히 반도체산업 유치와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 사업을 둘러싼 공방이 격렬하게 전개됐다.

유영하 후보는 “삼성 반도체 팹 일부의 지방 이전은 불가피하다”며 “전력과 용수 문제로 용인국가산단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산업의 분산 배치가 세계적 흐름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홍석준 후보는 “반도체 공정은 전후방 공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여서 일부만 떼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막대한 비용부담을 감수할 기업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으로 시민 기대를 왜곡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 책임론도 다시 불붙었다. 유영하 후보는 “대구는 정치적 상징성과 달리, 경제적으로는 낙후돼 있다”며 추경호 후보의 책임을 거론했고, 추 후보는 “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정치인이 아니라, 경제 전문가”라고 맞섰다.

‘스피어’ 유치 공약 역시 도마에 올랐다. 유 후보는 “스피어는 단순 공연장이 아니라, 도시 경제를 바꾸는 플랫폼”이라며 민간투자 유치 모델을 제시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막대한 건설비와 수익성, 기후 조건 등을 들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치 vs 행정 vs 기업”…경험론 충돌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누가 대구를 살릴 적임자인가’를 둘러싼 경험 논쟁이 격화됐다.

이재만 후보는 “정치는 말이지만, 행정은 결과”라며 정치인 출신 후보들을 겨냥했고, “현장을 모르면 대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은석 후보는 “글로벌 기업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 경험이야말로 산업 전환의 핵심 자산”이라고 반박했다.

홍석준 후보는 “말이 아니라, 실행 수단이 중요하다”며 구체적 정책 설계 능력을 강조했고, 추경호 후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예산 확보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토론 말미에는 당내 공천 갈등 문제까지 거론됐다. 홍 후보는 “대구 정치의 고질적 문제인 공천 불공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윤재옥 후보는 “공정한 경선이 전제돼야 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경제 살릴 적임자” 한목소리…마무리 발언서도 ‘정체성 경쟁’

마무리 발언에서도 후보들은 저마다 ‘경제위기 극복 적임자’를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시에 중앙정치와의 관계 설정, 행정 경험, 산업 비전 등을 강조하며 마지막까지 차별화에 나섰다.

이재만 후보는 “대구는 오랜 기간 발전에서 소외됐다”며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다시 정치에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며 “대구의 미래 투자와 복지는 검증된 행정가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후보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대구 경제는 매우 어렵고, 해법도 쉽지 않다”며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경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5년 경제관료 경험과 부총리 경력, 정치력을 바탕으로 대구 경제를 다시 뛰게 하겠다”며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후보는 “화려한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빛철도법 통과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추진 등을 언급하며 “중앙정치에서 성과로 입증된 리더십이 대구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또 “향후 4년은 대구 재도약의 골든타임”이라며 “중앙정부와 맞서 대구 현안을 풀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은석 후보는 “대구는 부도 직전의 기업과 같다”며 위기감을 부각했다. 그는 “산업구조 혁신과 기업 경쟁력 강화 없이는 해법이 없다”며 “경영 DNA를 가진 사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장은 연공서열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하는 자리”라며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홍석준 후보는 “시장 한 명이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라며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을 갖고 있는 후보만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산업·청년·문화·관광까지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유영하 후보는 다시 한 번 ‘삼성 반도체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반드시 해내겠다”며 “대구 경제의 5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부고속도로가 국가 경제의 대동맥이 됐듯, 반도체 유치는 대구를 바꿀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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