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 후 처음으로 대구광역시와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구의 미래가 걸린 핵심 현안 해결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대구시는 민선 9기 출범 9일 만인 9일 오전 국회 세미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 14명 전원(비례대표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입법과 예산의 중심지인 국회에서 열린 이번 협의회는 대구시와 정치권이 ‘원팀’을 이루어 내년도 국비 확보와 주요 법률안 통과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
이날 협의회의 최대 화두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대구가 소외됐다는 지역사회의 위기감이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모두발언과 백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추 시장은 “이번 발표는 지역 차별적 요소와 정치적 고려에 의해 결정된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안”이라고 규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반도체, 로봇, 미래모빌리티, 바이오·의료 등 대구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은 한순간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 시장은 관례를 깨고 비공개 회의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의 국가 주도 사업 전환을 위한 특별법 개정, TK행정통합 및 광역경제권 협력, 먹는 물 해결을 위한 복류수·강변여과수 실증실험 등 주요 현안을 직접 설명하며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전년 대비 5.5% 증액된 9조 5천629억 원을 내년도 국비 확보 목표로 제시하며 전방위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역시 “시장 한 사람의 노력이나 국회의원들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하나의 팀이 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뛸 때 시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 메가프로젝트 등으로 지역민들의 박탈감이 크고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의 상황도 녹록지 않지만 대구는 용수와 전력 등 산업 기반이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번에는 추경호 시장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원들이 특정 인기 상임위에 몰리지 않고 교육위, 보건복지위, 행안위 등 전 상임위에 골고루 배치됐다”며 부처별 예산 확보 창구를 다변화했음을 밝혔다.
한편,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날카로운 쓴소리와 현실적인 대안 제시가 이어졌다.
주호영 의원은 “신공항과 TK통합에 대해 지역 정치권이 먼저 하나의 안을 만들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정부 설득력이 높아진다”고 주문했고, 김상훈 의원은 광주와 비교해 대구 군공항 이전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취수원 문제의 현실적 물량 확보를 제안했다.
권영진 의원은 “재정위기를 너무 두려워하기보다 공공투자를 확대해 도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대구시 신청사 건립과 두류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 문제를 환기시켰다.
또한 최은석 의원은 도시철도 4호선의 AGT 방식 추진에 대한 주민 우려를 전달하며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고, 강대식 의원은 도시철도 3호선 연장, 김승수 의원은 ‘조야-동명 광역도로’ 등 대형 SOC 사업의 속도전을 주문했다. 우재준 의원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기업 지원책을 강조했으며 유영하 의원은 대구시의 미흡한 예산 관리 실무 체계를 지적하며 사업별 추진 일정의 구체적인 공유를 요구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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