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 "12명 병원 이송, 중상자 없어"
생활용품 판매 행사 중 사고…고령자 66명 대피
10일 오후 대구 북구 관음동 상가건물 2층에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내린 모습. 박용규기자
대구 북구 관음동 한 상가건물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안에 있던 6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지만 3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이중 1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짜리 근린생활시설 2층에서 천장 텍스(마감재)가 이탈해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텍스는 목재, 석고, 시멘트 등을 부숴 섞은 뒤 압착해 만든 판으로 천장, 벽 등을 덮는 데 주로 쓰인다.
사고로 2층에 있던 66명이 대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38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2명이 병원 3곳으로 이송됐으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고가 난 현장이 마트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홍보 행사장으로 밝혀졌다. 1층 마트는 문을 닫은 상태다.
이곳은 본래 당구장으로 쓰이다가 철거됐다. 그러다가 빈 공간을 한 유통업체가 임대한 후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달 초 이곳에서 생활용품 등 판매 행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참여한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들이었고 이날 사고 발생 당시 대피한 사람도 대부분 노인들로 밝혀졌다.
10일 오후 대구 북구 관음동 상가건물 사고 현장에 구급차와 각 기관 관계자들이 조치에 나선 모습. 박용규기자
사고 발생 당시 무너지는 소리가 밖으로 퍼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날 오후 2시께 건물 2층을 폐쇄하고 인명 구조 등을 마무리했다.
사고가 난 건물 인근 업주는 "무너지는 소리는 못 들었고 갑자기 할머니들이 우르르 나와서 우리 가게로 대피해 들어오길래 사고 사실을 알았다"며 "1층 마트는 올 추석부터 운영을 안 하고 문 닫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황칠석 강북소방서 현장지휘단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CC(폐쇄회로)TV로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텍스 부분에 머리를 맞았다는 분도 계시지만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다"며 "현장 확인 결과 낙하한 자재는 대부분 텍스고 일부 텍스 지지 철근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난 1992년 준공돼 30년 이상 노후된 건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천장 마감재가 무너진 원인과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물주 측과 연락한 뒤 다음 주 안에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2층 내부 전기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경찰은 다른 층이나 외부 CCTV 등을 수사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조만간 건물 전체에 대해 천장 등에 대한 인테리어를 비롯한 추가적인 공사와 그에 따른 진동 따위의 부작용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또 11일 관계 부처 회의를 열어 각 구군별 소규모 상가건물에 대한 안전 점검 시행 여부와 시행 시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현욱 강북경찰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피해자 분들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이 건물 영업은 어떻게 됐는지, 사고 발생 원인은 뭔지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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