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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당일치기 방중’ 김정은, APEC 앞둔 트럼프 자극해 ‘몸값 높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톈안문 망루에 선데 이어 1년1개월 만의 방중이자 최고지도자가 된 뒤 6번째 방중이다.

‘당일치기 방중’ 김정은, APEC 앞둔 트럼프 자극해 ‘몸값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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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을 마친 뒤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신압록강대교에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6.10.25.[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톈안문 망루에 선데 이어 1년1개월 만의 방중이자 최고지도자가 된 뒤 6번째 방중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앞선 다섯 번의 빙중과 달리 이례적으로 시 주석과의 회담 없이 북-중 간 자동차 전용 다리인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국경지대인 랴오닝성 단둥만 당일 일정으로 방문한 뒤 돌아갔다.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하고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북중 정상회담 없는 이례적 ‘당일치기’ 방중

중국의 6·25전쟁 참전 76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24일 단행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이전 다섯 차례 방중 사례에서 보였던 문법을 파괴하며 파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 첫 방중을 포함해 다섯 차례 중국을 갈 때마다 매번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이번엔 ‘서열 4위’로 시 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滬寧)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이 26~29일 베이징에서 주요 행사인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례적이란 평가다.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 장소를 국경도시 단둥으로 정한 것과 차량으로 이동한 당일치기 일정 모두 전례가 없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한 달 전인 2018년 5월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모두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이에 이번 방중은 북한 측이 먼저 요구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이 개통한 지 9일 된 신압록강대교를 직접 건너와 6.25전쟁을 부각하는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의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했다는 것.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러시아로부터 군사·경제적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교역과 경제협력을 확대해 경제적 실익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입장에서도 북미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바람이 맞물렸을 수 있다.

●“APEC 앞둔 트럼프 자극해 몸값 높이기”

김 위원장의 깜짝 방중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는 APEC 정상회의를 불과 25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유대를 과시하며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몸값 높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모르겠다”며 한발 물러선 이후 예고없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보유국 지위 인정 등 ‘큰 선물’을 받아내기 위해 최근 지지부진해진 북미대화의 추동력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 중간선거 이후 약 2주 뒤인 16~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이어 18~19일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크리스토퍼 그린 선임 컨설턴트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합의하기 전 시 주석과의 의견을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각각 한 달여 전에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직접 만났던 전례를 들며 시 주석을 만나지 않은 이번 방중에서 북미 정상회담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디는 지적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방중이 북미 정상간 회동과 관련한 중국과의 사전 논의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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