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안녕한가요”…현대무용 ‘안녕2026’
무버, 17일 오후 5시 영암 한국트로트가요센터
2026년 10월 06일(화) 18:00
‘안녕 2026’ 공연 이미지컷.<무버 제공>
선선한 바람이 불고 가을빛을 머금은 나뭇잎이 거리 위로 내려앉는 계절이다. 어느덧 2026년도 두 달 남짓만을 남겨두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간을 지나오며 우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버티고 움직이며 살아왔다. 이제 서로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안부를 물어볼 때다. “올 한 해, 안녕하셨나요?”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이끄는 그룹 무버(MOVER)의 ‘안녕 2026’이 오는 17일 오후 5시 영암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안녕 2026’은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무용극이다. 집과 일자리, 인간관계 속에서 계속 흔들리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도시형 유목민’에 비유한다. 작품은 바쁘게 살아가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는 지금 잘 지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건넨다.
공연은 현대무용이지만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무용수들은 춤뿐 아니라 몸짓과 표정, 연기를 통해 인물들의 상황을 보여준다. 웃음과 쓸쓸함, 불안과 희망이 장면마다 오가며 현대무용이 낯선 관객도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작품은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됐던 무버의 첫 공연 ‘안녕’에서 출발했다. 당시에는 서울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불안한 생활과 주거 문제를 남성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이후 도시에서 살아가는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점차 확장됐다.
이번 ‘안녕 2026’에는 남성과 여성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정 세대나 성별의 이야기보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폭넓게 담았다. 낯선 곳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사람, 익숙한 공간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떠나고 싶지만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겹쳐진다.
김설진 예술감독은 벨기에 무용단 ‘피핑톰’ 출신으로 현대무용을 대중에게 알린 안무가다.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드라마 ‘빈센조’와 영화 ‘봄밤’ 등에서 배우로도 활동했다. 무버를 통해서는 무용과 연극, 움직임과 이야기를 결합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영암문화관광재단 축제도시팀 김아연 PD는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신을 돌아볼 틈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