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모금에 건강과 시간, 내일을 조금씩 내주는 모습을 '할부'라는 두 글자로 압축한 작품이 청소년 흡연예방 공모전 대상을 차지했다. 학생들은 사진 한 장과 짧은 시를 엮어 흡연의 위험을 자신의 언어로 꺼내 보였다.
대전이문고등학교는 16일 서울 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8회 청소년 흡연예방 공모전에서 학생 4명이 상을 받고 학교 기관상도 함께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공모전이다.
1학년 김시온 학생은 디카시 부문 작품 '할부'로 대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시계와 영수증 이미지를 활용해 담배 한 모금을 위해 건강과 미래를 분할 납부하듯 잃어가는 현실을 포착했다. 흡연의 위험을 익숙한 소비 언어로 번역한 발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학년 이건호 학생의 '폭죽'은 우수상에 이름을 올렸고, 김채은 학생의 '비워낸 곳에'와 우동원 학생의 '가시를 삼킨 날숨'은 장려상을 받았다. 세 작품은 폭죽과 물뿌리개, 장미 같은 일상 소재에 흡연의 유혹과 상처, 금연의 가치를 담아냈다.
수상작은 1학년 미술 교과의 '사회참여 디자인' 수업과 학교흡연예방사업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은 흡연 문제를 살핀 뒤 직접 찍은 사진에 짤막한 시를 더하는 디카시 형식으로 생각을 표현했다.
윤희서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스스로 탐색해 창작물로 풀어낸 과정에 의미를 뒀다. 작품 속 질문은 교실을 나와 또래와 지역사회에 흡연 예방의 메시지를 건넨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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