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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체장은 ‘직통문자’ 여는데 … 지방의원 연락처는 ‘깜깜’

전남광주시 27개 시·군·구 기초의회 가운데 14곳이 의회 홈페이지에 의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체장은 ‘직통문자’ 여는데 … 지방의원 연락처는 ‘깜깜’

단체장은 ‘직통문자’ 여는데 … 지방의원 연락처는 ‘깜깜’

전남광주시 기초의회 27곳 중 14곳만 공개…13곳은 미공개·안내 부실

“소통 문턱 낮춰야” vs “악성 민원 우려”…지자체별 공개 기준 정비 시급

2026년 09월 02일(수) 20:50

전남광주시 시·군·구 기초의회 27곳 중 홈페이지를 통해 의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무안군의회. 무안군의회를 비롯해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담양, 구례, 고흥, 화순, 해남, 무안, 함평, 신안, 영광 등 14곳이 주민 소통과 민원 창구를 위해 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무안군의회 홈페이지 캡처>

전남광주시 27개 시·군·구 기초의회 가운데 14곳이 의회 홈페이지에 의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휴대전화 번호 공개는 직접 소통창구 역할을 하지만, 악성 민원이나 개인정보 침해 등 부작용도 우려되는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기초의회는 사무실 내선번호 등 기본적인 연락처조차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지 않아, 지역마다 제각각인 연락처 공개 기준을 정비하고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광주일보 취재에 따르면 전남광주 27개 시·군·구 기초의회 가운데 홈페이지를 통해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전체 공개하고 있는 곳은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시와 담양·구례·고흥·화순·해남·무안·함평·신안·영광군 등 14곳이다. 전체 27개 기초의회의 51.9%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반면, 광주지역 5개 구의회를 포함한 나머지 13개 의회는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의회는 주민 소통과 민원 문의를 위해 의원별 사무실 내선번호나 이메일 주소 등을 안내하고 있다.

장흥군의회와 진도군의회, 곡성군의회는 홈페이지에 의원 개인번호는 물론 내선번호나 이메일 주소 등 별도의 연락창구도 안내하지 않아 불친절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광주시의회 역시 통합 차원에서는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통합 이전 옛 전남도의회와 옛 광주시의회에서도 의원별 휴대전화 번호 공개 여부는 개별 판단에 맡겨졌다.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서는 경기·충남·세종·전북·대구·울산·대전 등의 의회가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 공개 여부가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주민과의 소통 필요성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두 가치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번호를 공개할 경우 주민들이 지역 현안이나 생활 속 불편 등을 의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통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

반면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될 경우 악성 민원이나 반복적인 연락 등으로 의원들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민호 전남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방의원으로서 번호 공개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정활동을 알리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은 제1원칙이다”면서도 “의회가 일괄적으로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 공개를 강요할 수는 없다. 악성 민원 등 개인번호 공개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만큼 의원 개인의 판단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휴대전화 개인번호 공개 여부는 최근 지방자치 행정이 주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민선 8기부터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는 민원과 주민 소통을 위한 창구로 자치단체장에게 직접 문자를 보낼 수 있는 휴대전화 번호를 개설해 공개하는 사례가 늘었다.

광주지역에서도 5개 구청 가운데 동구·서구·북구·광산구 등 4곳이 구청장 직통문자를 활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직통문자를 개설한 서구는 민선 9기 재선인 김이강 서구청장이 지난 임기부터 구청장 직통문자 서비스 ‘바로문자하랑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누적 접수 건수는 1만4000여건에 이른다. 서구에 이어 광산구도 구청장 직통문자를 개설했으며 민선 9기부터는 3선인 임택 동구청장도 직통문자를 개설해 주민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번 민선 9기에서 초선으로 취임한 신수정 북구청장도 지난 7월 구청장 직통문자를 개설했다. 지난 1일 기준 999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883건이 처리됐다.

박재만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시민 입장에서 행정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지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가장 사적인 연락창구인 개인 휴대전화 번호 공개를 일괄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지방자치 행정이 주민 밀착형 방향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지방의회도 주민들이 의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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