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관련 “갑자기 한 것 아니다
대안 고민하시다가 이제야 이해해 주신 것
경제는 궤도 올랐고 복지·분배 중심가야
레버리지 ETF 등 책임지는 건 총괄자 숙명”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 출범 이후 첫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일 사의 표명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대통령께 계속 설득을 해왔다”며 “새로운 사람이 와서 기조 전환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경향신문과 진행한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은 개각할 때 없다가 왜 갑자기 사의를 표했냐고 하는데 저는 한참 전부터 (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쭉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밝혔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며 “대통령이 청와대 실장들이 맡고 있는 업무가 크다 보니 ‘대안이 뭐냐’고 만류하고 고민하시다가 어제야 이해를 해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를 결심한 배경으로는 국정 기조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실장은 “경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으니 이제는 사회복지나 분배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며 “K-자형 성장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사회 통합이 안 되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 사회정책판 3대 메가 프로젝트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대 메가프로젝트, 미래대응기금, 한·미 관세협상 등 여러 경제 현안이 많고 나에게는 부동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책임론이 붙어 있다”며 “새로운 사람, ‘저 사람은 진짜 할 것 같다’는 사람이 와서 확 기조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데 왜 나에게 성장의 과실이 안 오냐’는 국민의 요구에 호응해야 한다”고 했다. 후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산업 중심의 기존 국정 기조에서 벗어나 사회복지와 분배 등 민생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세제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당의 입장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며 “당의 입장을 반영해서 정부안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종합부동산세 비거주 1주택 기본공제를 현행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폐기하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차등을 두지 말자는 민주당의 입장을 반영한 조치다.
김 실장은 사퇴한 심경을 두고는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사퇴가 최근 정책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냐는 질문에는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책임지는 것이 숙명이다”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전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이날 이를 수용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