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평형수 기업 세계1위로 키운
부방 오너3세 이중희 대표가 총괄
2일 ‘스마트키친 솔루션’ 비전 발표
“중장기적으로 2배 이상 성장 목표”
2일 쿠첸 천안 공장에서 진행된 ‘2026 비전 선포식’에서 이중희 쿠첸 신임 대표(사진 왼쪽에서 네번째 파란 재킷)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주방가전기업 쿠첸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모기업인 부방그룹의 기반이 된 가전사업에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첸은 박재순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오너가 3세인 이중희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출신의 박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한지 5년 만으로, 박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쿠첸에 따르면 이날 이중희 대표는 천안 사업장에서 임직원 150여명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고객 중심사고에 기반해 스마트키친 솔루션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키친 솔루션은 조리과정과 일상에서의 불편을 개선해 고객의 식문화를 편리하고 즐겁게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 대표는 제품기획과 연구개발, 생산, 서비스의 전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가전사업은 부방그룹의 주력 사업부 중 하나다. 1934년 부산방직공업으로 창업한 후 1976년 2대 이동건 회장이 ‘부방’을 설립해 주방가전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밥솥 브랜드 ‘쿠첸’을 출시하며 쿠첸이 그룹의 간판이 됐다. 지난 2004년 그룹에서 법인을 분리한 후 쿠첸이 밥솥과 전기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음식물처리기 등 주방 가전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중희 부회장은 선박평형수와 수처리 사업 등을 부방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2010년 KIST 연구진이 설립한 강소기업 테크로스 인수를 주도했고, 2010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후 2013년부터는 테크로스 최대주주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섰다. 2010년 인수 당시 매출 90억원이었던 테크로스는 2024년 기준 매출 1745억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했다. 테크로스는 현재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5~18%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이중희 부회장의 쿠첸 대표이사 취임은 가전사업에도 이같은 성장 동력을 이식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밥솥 및 주방가전 경쟁사인 쿠쿠는 다양한 중·소형가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매출을 약 2조원까지 늘린 사이, 쿠첸 실적은 수년간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2025년 실적은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제품인 밥솥 점유율도 쿠첸이 20%, 쿠쿠가 80%로 추정된다.
쿠첸은 지난해 연말 초고압 기술을 탑재한 ‘123’ 밥솥을 출시하며 ‘건강 미식’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와 인덕션 등 밥솥 히팅 기술을 활용하는 주방 가전 상품군도 확대하는 추세다.
쿠첸 관계자는 “신임 대표 체제 아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스마트키친 솔루션 구현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일 쿠첸 천안 공장에서 진행한 ‘2026 비전 선포식’에서 이중희 쿠첸 신임대표(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가 임직원들과 케이크 커팅 세리모니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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