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단독] 세계한인총연합회, 재외동포청 이전 반대

전 세계 500여개 한인회를 대표하는 세계한인총연합회가 이재명 정부의 재외동포청 세종 이전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단독] 세계한인총연합회, 재외동포청 이전 반대

세종 이전 재검토 성명서 준비

고상구 회장 “정책 연속성 끊겨”

기업인·전문직 업무 지장 우려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인천항만공사 통폐합에 이어 재외동포청 세종 이전까지 발표한 가운데 지난 14일 인천 연수구 부영송도타워에 재외동포청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인천일보DB

전 세계 500여개 한인회를 대표하는 세계한인총연합회가 이재명 정부의 재외동포청 세종 이전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문을 연 지 3년여 만에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면 재외동포 지원 정책의 연속성이 끊기는 데다 지역과 교포사회가 쌓아온 협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세계한인총연합회는 정부에 재외동포청 세종 이전 방침을 재검토해 달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한 재외동포청을 내년 상반기 세종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재외동포 사이에서는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고상구 회장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 기관을 이전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재외동포청은 정책 대상이 세계 각국에 사는 동포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정책이 바뀔 때마다 기관이 옮겨 다니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재외동포 정책을 담당해온 기관은 서울에서 제주,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서울에 있던 재외동포재단은 2018년 제주도로 이전했고 2023년 재외동포청으로 승격·출범하면서 송도에 터를 잡았다. 내년에 이전이 실현되면 인천에 정착한 지 3년여 만에 다시 소재지를 바꾸게 된다.

기관 이전이 반복되면 재외동포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재외동포사회의 우려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출범과 함께 재외동포 지원 협력 조례를 제정하고, 소통 창구인 재외동포웰컴센터를 구축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고 회장은 “인천은 재외동포 이민사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시의 적극적 행정 지원으로 동포들의 신뢰도 쌓였다”며 “시와 논의해온 정책이 이전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외동포청이 세종으로 이전하게 되면 국내 지리에 익숙지 않은 재외동포들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활동하는 길옥빈 변호사는 “인천국제공항과 재외동포청이 있는 송도가 가까워 입국 당일 민원 처리와 비즈니스 미팅을 마칠 수 있었다”며 “세종으로 이전하면 무역 등 사업에 종사하는 기업가와 전문직 재외동포들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사회에서도 재외동포청 세종 이전 계획 철회와 인천 잔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이어 시민단체까지 이전 반대 대열에 동참하면서 올 초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나타났던 범시민 대응 움직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외동포청 이전에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국무회의에서도 인천이 재외동포 거점 도시로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정부의 이전 의지가 워낙 확고해 관철하지 못했다”며 “인천이 얻어낼 수 있는 다른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