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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석탄 28기 폐쇄 앞뒀는데…LNG 대체 건설 줄지연

용인 반도체 산단에 전력 공급을 위한 LNG 설비(3GW) 등 일부 대체 사업은 아직 착공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전환 일정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단독] 석탄 28기 폐쇄 앞뒀는데…LNG 대체 건설 줄지연

석탄 폐쇄 코앞인데 LNG 건설 줄줄이 지연

‘동시 전환’ 전제 흔들

최대 2년가량 공백 발생

정책 아닌 건설이 전환 좌우

대체 LNG 설비 지연 땐

석탄 가동 더 연장할 수도

국내 28개 LNG 대체 사업 중 16개 사업이 당초 계획 대비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폐지 대상 석탄 발전소별 대체 LNG 발전소 건설 현황. [제공=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

노후 석탄 발전소 28기를 대체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사업의 절반 이상이 준공 지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성 확보와 인프라 문제 등이 겹치면서 석탄을 줄이는 것보다 대체 설비를 제때 확보하는 일이 더 어려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8개 LNG 대체 사업 중 16개 사업이 당초 계획 대비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석탄 발전소의 LNG 전환은 2017년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때 처음 도입돼 10차 전기본에서 28기 규모로 확정된 바 있다. 예컨대 500MW 규모의 석탄 설비를 동일 용량(500MW)의 LNG로 바꾸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중 절반을 넘는 사업에서 일정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11차 전기본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6년까지 석탄 발전소 28기를 순차적으로 폐지하되, 각 폐지 시점에 맞춰 LNG로 대체하는 ‘동시 전환’을 전제로 한다. 계획대로라면 석탄 폐지와 LNG 가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지만, 실제 건설 일정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가령 올해 2월 준공된 구미 복합은 지난해 12월 가동을 멈춘 태안 1호기 대체분으로 2개월가량 준공 지연이 발생했다. 문제는 구미 복합 이후부터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2년 가까이 지연 사례들이 확인됐다.

사업별로 보면 천안 복합(삼천포 6호기 대체)과 하동 복합(하동 2·3호기 대체)은 각각 24개월, 25개월씩 준공이 밀리며 최장 지연 사례로 나타났다. 석탄 폐지 시점과 대체 설비의 가동 시점 사이 간극이 그만큼 벌어졌다는 뜻이다. 지연은 일부 사업에 그치지 않았다. 고양·창릉 열병합을 비롯해 공주·화성·울산 복합 등 주요 사업 상당수가 1년 안팎씩 준공이 밀렸고, 보령 신복합과 함안·안동·고성·여수 복합 등은 8~9개월씩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 설비 구축 전반에서 일정 차질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LNG 대체 건설이 늦어진 것은 수용성 확보와 인프라 구축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전소 입지를 둘러싼 주민 반발과 송전선로·가스배관 건설 과정에서의 민원, 주기기 계약·인허가 지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예를 들어 천안 복합은 한전 계통 접속 문제로 준공이 지연되고 있고, 아산 열병합은 환경영향평가 절차 지연으로 일정이 순연된 상태다. 화성 복합은 가스터빈 계약 지연으로 공정이 늦어지고 있다. 고성 복합은 통영~고성 구간의 가스배관 건설 과정에서 지자체별 인허가가 지연되며 준공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석탄에서 LNG로의 전환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탄소배출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브리지 전원(Bridge Power)’ 전략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실제 전환 속도는 정책이 아닌 LNG 설비 건설 여건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가 드러나고 있다.

LNG 발전소가 제때 들어서지 않을 경우 당초 폐지 대상인 석탄 발전소의 가동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체 설비 없이 수백MW 규모의 석탄 설비를 곧바로 폐지할 경우 전력 수급에 부담이 발생해, 신규 설비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기존 설비를 일정 기간 더 가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용인 반도체 산단에 전력 공급을 위한 LNG 설비(3GW) 등 일부 대체 사업은 아직 착공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전환 일정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방침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관련 사항은 12차 전기본 수립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희 의원은 “정부는 2040 탈석탄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대체 LNG 설비 건설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며 “대체 설비도 못 갖춘 채 석탄발전부터 없애겠다는 발상은 무책임한 탁상행정이자 현실을 무시한 위험한 실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현실적인 탈석탄 목표를 철회하지 않는 한 전력수급 불안과 정책 혼선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그 부담은 결국 산업계와 국민이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LNG 발전소 대체건설 현황 자료 [제공=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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