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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단독] "멕사오 대응은 업체가"…경기도, 직접 안나섰다

지난 10월19일 멕시코 우정당국과 알바로 오브레곤 자치구가 개최한 '멕사오-1(MXÁO-1)' 발사 기념우표 발행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월 하순 표기 문제 인지 후

구두로 경위 확인·정정 요구

병기 명칭 수정 받고 일단락

현지 제작·발표 대대적 홍보

바로잡기 어려운 수준 확산

인천일보 보도 후 수위 높여

지난 10월19일 멕시코 우정당국과 알바로 오브레곤 자치구가 개최한 '멕사오-1(MXÁO-1)' 발사 기념우표 발행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멕시코 우정국 공식 홈페이지 갤러리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된 기후위성 '경기샛-1'이 멕시코에서 '멕사오-1(MXÁO-1)'이라는 자체 위성으로 홍보되는 동안 도와 제작사의 대응이 충분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도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나라스페이스)에 국외 사이트의 명칭 수정을 요구하고 국내·멕시코 업체 간 계약서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멕시코 자치구의 공식 발표에 대한 정정 대응은 업체에 맡긴 채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국제학회 발표와 기념우표 발행까지 이어지면서, 잘못된 홍보가 개별 사이트의 명칭 수정만으로 바로잡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산됐다. 도는 본보 보도 이후에야 업체에 공식 가이드라인 발송을 요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경기기후위성 개발 및 운용 사업 공모 지침' /사진제공=경기도

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 '경기기후위성 개발 및 운용 사업 공모 지침' 제7조 제1항 제3호에는 '기후위성에 대한 홍보 및 상업적 이용 등을 할 경우 경기도와 함께 수행하였음을 명시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같은 지침 제15조에는 중대한 협약 위반 등이 발생하면 협약을 해약하고 지급한 사업비를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반면 멕시코 알바로 오브레곤 자치구와 현지 업체 마크로랩(Macrolab)의 홍보에서는 지방정부·대학·기업의 협력이 부각됐다. 일부 자료에 국내 기업 나라스페이스의 참여는 소개됐지만 '경기도와 공동으로 수행한 사업'이라는 설명이나 도의 지원 사실은 명시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현지 홍보는 이어졌다. 지난 9월 공개된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멕사오-1 임무 책임자로 소개된 엔리케 파체코 카브레라 박사는 위성 제작·발사 등을 감독하고 운영을 현지 시설에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19일 멕시코 우정당국과 알바로 오브레곤 자치구가 개최한 ‘멕사오-1(MXÁO-1)’ 발사 기념우표 발행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멕시코 우정국 공식 홈페이지 갤러리

지난달 국제우주대회(IAC)에서도 '위성 조립·제작·발사가 자신의 책임'이었다는 발언이 나왔다. 같은 달 19일에는 멕시코 우정당국과 자치구가 멕사오-1 발사 기념우표 발행 행사를 열고 30만장 발행을 발표했다. 국제적인 차원, 멕시코 국가적인 수준으로 경기샛-1이 멕사오-1로 둔갑해 알려진 것이다.

이에 도는 지난 6월23일 경기샛-1과 멕사오-1의 표기 문제를 처음 인지한 뒤 나라스페이스에 구두로 경위 확인과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후 샛노그(SatNOGS) 등 국외 사이트에서 병기된 명칭이 수정됐다는 결과를 전달받아 당시에는 별도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멕시코 자치구나 다수의 현지 언론에선 멕사오-1에 대한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도가 당시 어떤 자료까지 점검하고 시정됐다고 판단했는지, 공동수행 표기 의무의 이행 여부까지 확인했는지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 9월 국내·멕시코 업체 간 계약 범위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자, 도는 같은 달 중순 나라스페이스에 공문을 보내 계약서와 시정조치 자료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도가 밝힌 최초 인지 시점으로부터 3개월여 만에 첫 공문 발송과 계약서 확인 절차가 이뤄진 것이다.

소유권과 명칭·영상 출처 표기 의무를 담은 공식 가이드라인은 인천일보 보도 이후에야 발송됐다. 나라스페이스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30일 관련 요구 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했고, 업체는 이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31일 마크로랩에 보냈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 9월부터 전화·화상회의·이메일로 시정을 요청했지만, 재발방지를 위한 별도 공식 가이드라인 발송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멕시코 업체는 도와 계약한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 시행기관인 나라스페이스를 통해 대응하려고 한다”며 “자치구의 홍보 역시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내용으로 보고 나라스페이스에 경위를 확인하고 정정할 부분을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업체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했던 상황으로, 도는 해당 홍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나라스페이스가 정정 요구를 이행해 온 것이고, IAC 현장에서도 미팅을 했다고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이경훈·박다예·박지혜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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