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 1129억·584억 ‘사자’…펀더멘털 신뢰 속 '외인 이탈' 리스크 여전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당일에만 54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400원(1.76%) 오른 1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대 실적이 장 초반 주가를 밀어올리며 5% 가까이 급등해 20만2500원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장중 한때 하락 전환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된 가운데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규장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539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실적 발표 전까지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식을 확정된 실적이 나오자마자 팔아치워 이익을 챙기는 전형적인 '셀 온(Sell-on)' 전략이다.
반면 추가적인 실적 상향을 기대하는 기관(1129억원)과 개인(584억원)은 나란히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하단을 지지했다.
개장 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0% 증가한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분기 연속 기록이다.
매출은 133조원으로 전년 대비 68.1% 늘었다. 매출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3조6000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6세대 제품 HBM4의 양산이 실적으로 직결된 결과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르게 올라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보고서를 낸 4개 증권사 중 2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이날 기존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상인증권은 기존 19만원에서 25만원으로 높였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한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327조원, 내년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 상승 전망을 반영해 이같이 산정했다며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상승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별개로 외국인의 물량 공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 주가 흐름은 다소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늘의 외국인 매도는 실적 모멘텀이 소멸했다기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단기 조정 이후 주가는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실적 서프라이즈에서 오는 기대감의 선반영을 우려할 구간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향후 실적 개선 가속화 과정에서 오는 시장 컨센서스의 상향조정, 이번 메모리 사이클을 통상적인 사이클로 착각한 외국인 지분율 최저치,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 수익률 폭등을 감안할 때 비중확대가 권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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