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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음 무대는 AI 글라스"…삼성 vs 메타, 차세대 폼팩터 주도권 '격돌'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폼팩터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를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AI 글라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음 무대는 AI 글라스"…삼성 vs 메타, 차세대 폼팩터 주도권 '격돌'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워비파커 디자인.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폼팩터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를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AI 글라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메타(Meta)에 맞서 모바일 생태계 연동성과 일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 '안드로이드 XR·갤럭시 생태계' 결합…핸즈프리 AI 경험 구현

삼성전자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구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에서 구동되며,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됐다. 사용자는 음성, 제스처, 시각 정보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도 메시지 확인, 실시간 번역, 길 안내 등의 기능을 핸즈프리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 모바일 생태계와의 깊은 연동성이 핵심 차별화 요소다. 내장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문서나 화이트보드, 회의 장면 등을 인식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노트(Notes)' 앱에 자동으로 정리하고 기록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AR1 Gen1' 칩셋을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9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전용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최대 7회 추가 충전을 지원한다.

디자인은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및 워비파커(Warby Parker)와 협력했다. 이번 언팩에서는 젠틀몬스터의 미니멀한 사각형 프레임과 워비파커의 브라운 색상 브로우라인 모델 등 신규 디자인 2종이 추가 공개돼 총 4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해당 제품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 메타 '레이밴 메타' 국내 정식 출시…시장 점유율 경쟁 본격화

모델들이 KT플라자 광화문 온맞이점에서 레이밴 메타를 착용해 보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KT]

메타 역시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개발한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같은 날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신세계아이앤씨를 국내 총판으로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에 돌입했다.

레이밴 메타는 1200만 화소 카메라와 3K 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으며, 최근 한국어를 포함한 20개 언어의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기본형 기준 국내 판매 가격은 69만원으로 책정됐다.

◆ "친숙한 UI와 편의성이 무기"…생태계 확장 및 사용성 개선이 '관건'

전 세계 AI 글라스 출하 규모는 지난해 870만 대 수준에서 올해 1500만 대를 돌파하고, 2030년경에는 3500만 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높여줄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실제 22일 열린 'K-디스플레이 2026'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AR 글라스용 RGB 올레도스(OLEDoS)를 체험한 한 40대 여성 관람객은 "생각보다 어지럼증이 없고 텍스트도 또렷하게 잘 보였다"며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찾을 때의 불편함이나 여행 시 필요한 실시간 통번역 등을 안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면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바일 환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람객은 "기술적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면 국내 사용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삼성 제품에 손이 갈 수밖에 없다"며 "합리적인 가격대만 형성된다면 굳이 외산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전문가들은 향후 AI 글라스 시장의 승패가 단일 기기의 스펙 경쟁을 넘어 기존 IT 기기와의 매끄러운 생태계 통합에 달려있다고 진단한다.

제이슨 로우 옴디아 리서치 디렉터는 "더 많은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생태계 통합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승자는 AI 글라스를 더 넓은 기기 생태계에 원활하게 통합해 사용자 환경(UI)과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시 노출되는 카메라와 마이크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장시간 착용을 위한 배터리 효율 및 무게 등은 여전히 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스마트안경은 일상적인 안경과 다름없는 형태로 기술이 진화해야 수용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사생활 침해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사용자에게 확실한 편익을 주는 압도적인 서비스 기획 역량을 갖춘 기업이 패권을 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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