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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시 쓰는 제주4·3, 무엇을 남길 것인가…4·3의 이름은?

제주 4·3을 다시 쓴다는 것은 결국 이 역사를 어떤 언어로 다시 말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시 쓰는 제주4·3, 무엇을 남길 것인가…4·3의 이름은?

[앵커]

제주 4·3을 다시 쓴다는 것은 결국 이 역사를 어떤 언어로 다시 말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건인지, 국가폭력인지, 항쟁인지에 따라 국가가 앞으로 무엇을 해결해야 할지가 달라질 겁니다.

연속기획 '4·3 추가진상조사보고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 추가진상조사보고서의 마지막 문장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김익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름이 없어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있는 백비.

4·3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물입니다.

오랫동안 폭동과 폭도, 진압과 같은 왜곡된 언어 속에 갇혀 있습니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진전됐지만, 여전히 이름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영된 4·3의 비극을 그린 영화의 제목처럼 이름을 되찾는 일은 곧 기억을 바로 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본 이재명 대통령도 영화 속 주인공이 이름을 되찾았듯이 4.3의 상처에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나,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대량 학살이나 잔혹한 행위의 배경에는 정치권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고서 초안은 역사적 평가와 성격 규정에 대한 논의를 회피했습니다.

추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목표 자체가 흔들린 겁니다.

2003년 보고서가 국가폭력을 처음으로 인정한 국가 문서였다면, 추가보고서는 그동안 쌓인 자료와 논의를 바탕으로 무엇을 더 밝혀냈고, 무엇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는지 분명히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명을 비롯한 핵심 쟁점과 앞으로 국가 과제를 본문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세부 통계와 사례는 분리해 별책 자료집 형태로 작성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그래야 방대한 자료를 살리면서도 보고서가 말해야 할 결론을 흐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4·3의 이름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을 인정하고 어떤 후속 조처를 할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추가진상조사보고서의 마지막 문장이 과거의 정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책임까지 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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