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가 부쩍 선선해지면서 러너들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엔 걷는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이른바 슬로우 러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천천히 뛰어도 과연 운동 효과가 있는 건지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저녁 8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이 달리기를 하러 나온 러너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한쪽에선 3, 40대로 구성된 약 스무 명의 동호인들도 몸을 풀며 달릴 준비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달리기 폼은 어딘가 조금 독특합니다.
보폭을 넓히며 힘차게 내딛는 게 아니라 기차놀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종종걸음인 모습입니다.
최근 유행인 슬로우 러닝입니다.
평소 달리기를 즐겨하는 저도 슬로우 러닝은 처음인데요.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 한 번 같이 달려보겠습니다.
슬로우 러닝의 속도는 걷기보다 조금 더 빠른 정도였습니다.
천천히 달리다 보니 숨도 거의 차지 않고 있는데요.
평균 심박수도 100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처럼 속도는 느리지만 걷기와 달리 조금이라도 몸을 위로 띄웠다 착지하는 동작이 반복돼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큽니다.
슬로우 러닝으로 몸무게만 10kg 넘게 뺀 산증인도 있습니다.
[강민규/슬로우 러닝 동호인 : "6월에 시작했고, 지금 4개월 차입니다. 일주일에 1kg씩 빠지더라고요.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11kg 정도 빠졌어요."]
[박조은/슬로우러닝 동호인 : "저처럼 운동을 아예 안 하셨던 분들, 몸이 약하신 분들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남녀노소 상관 없이 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라 생각해서 굉장히 추천합니다."]
슬로우 러닝의 과학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젖산염 역치 검사를 진행해봤습니다.
젖산염은 탄수화물이 탈 때 나오는 부산물인데, 젖산염 수치가 낮게 유지되는 강도로 달려야,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서 오래 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프의 주황색선이 젖산염 수치인데, 젖산염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이 구간이 바로 지방을 주로 태울 수 있는‘나만의 슬로우 러닝 속도’입니다.
[양우휘/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교수 : "젖산염 역치 테스트를 통해서 훨씬 더 정확하고 지방이 지배적으로 탈 수 있는 운동역역대를 잡아내거든요. 저강도성 운동 능력이 좋으면 지방을 지배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어요."]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이들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등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슬로우 러닝은 노년층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유성주/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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