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 발언에 장 초반 흔들…파키스탄 제안에 낙폭 축소
유가 고점 부담·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지속…투자심리 엇갈려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시한을 앞두고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강경 발언과 협상 기대가 엇갈리며 시장은 하루 종일 변동성을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포인트(0.18%) 하락한 4만6584.4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8% 상승한 6616.85, 나스닥 지수는 0.10% 오른 2만2017.85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크게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을 겨냥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이에 따라 주가는 하락하고 국제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협상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미국 측에 이란 공격 시한을 2주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일정 기간 개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지수는 저점 대비 반등했다. 백악관도 해당 제안이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조만간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임을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해법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이란 측은 한때 해협 재개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이후 중재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양측의 타협 가능성에 다시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연일 쏟아지는 발언과 헤드라인을 해석하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의 메시지 중 어느 부분이 협상용 제스처인지,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 판단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 역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완전히 봉쇄되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전쟁 여파가 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소비 관련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에너지 업종은 상승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애플이 제품 개발 차질 소식에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칩 공급 기대감에 상승했다. 유니버설뮤직은 인수 제안 소식에 큰 폭으로 뛰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뉴욕증시는 협상 시한을 앞두고 긴장과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2주 연장’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더해지며 단기 변동성 국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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