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빅테크 실적 핵심은 'AI 클라우드'[뉴욕 is]
WTI 107달러·브렌트 118달러 돌파…파월 "고유가, 단기 물가 끌어올릴 것"
MS·알파벳·아마존, 클라우드 호조…메타는 이용자·투자 부담에 시간외 약세
염현석
기자
2026-04-30 05:29:07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장 마감 후 나온 주요 빅테크 실적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수요를 중심으로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2포인트, 0.57% 하락한 4만8861.81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는 0.04% 내린 7135.95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4% 오른 2만4673.24에 마감했다.
시장을 압박한 핵심 변수는 유가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란 봉쇄 장기화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악시오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가 나올 때까지 미국의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보도하면서 유가는 추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17% 급등한 배럴당 107.1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도 6.78% 오른 배럴당 11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월 FOMC 기자회견에서 높은 에너지 가격이 "단기적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동결했다. 다만 표결은 8대4로 갈렸다. FOMC에서 4명의 반대표가 나온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동결을 예상했지만, 고유가와 중동 불확실성, 내부 이견이 겹치며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장 마감 후 시장의 관심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으로 옮겨갔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이 나란히 실적을 발표했다. 공통점은 AI 투자 부담 속에서도 클라우드 매출이 강했다는 점이다. 다만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매출 호조보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또 향후 자본지출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4.27달러, 매출 82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EPS 4.06달러, 매출 813억9000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순이익은 317억8000만달러로 1년 전 258억2000만달러보다 늘었다. 핵심은 클라우드였다.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0% 급증해 시장 예상치 38~39%대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346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342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오피스, 링크드인,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도 350억1000만달러로 예상치를 넘었다.
알파벳도 클라우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1099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072억달러를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00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80억5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증가율은 63%에 달했다. 반면 유튜브 광고 매출은 98억8000만달러로 예상치 99억9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4%대 상승 중이다.
아마존도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1분기 주당순이익은 2.78달러로 시장 예상치 1.64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1815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1773억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75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366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광고 매출도 172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168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5% 넘게 하락했다. 실적 호조에도 AI 인프라 투자와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매출은 예상치를 넘겼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가량 하락 중이다. 1분기 매출은 56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554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7.32달러였다. 그러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를 뜻하는 DAP가 35억6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36억2000만명을 밑돌았다. 설비투자도 198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75억7000만달러보다 낮았지만, 회사가 올해 전체 설비투자 전망을 기존 1150억~1350억달러에서 1250억~1450억달러로 높이면서 투자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
크리스 브리가티 SWBC 최고투자책임자는 "빅테크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는 대체로 예상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성장 경로와 향후 투자 속도에 대한 가이던스에 집중돼 있다"며 "각 기업의 상황은 다르지만, 높아진 자본지출에서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 시험대"라고 설명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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