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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등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은 잘 되고 있다고 거듭 밝힌 데다 이란 대통령도 추가 공격이 없을 경우 종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
미국과 이란이 같은 날 종전 의사를 내비치자 마무리 국면이라는 희망이 빠르게 확산했고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5.37포인트(2.49%) 급등한 4만6341.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84.80포인트(2.91%) 뛴 6528.52, 나스닥 종합지수는 795.99포인트(3.83%) 급등한 2만1590.63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가로 공격하지 않는다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 전쟁을 두고 "해결책은 공격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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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 폭을 넓혔다. S&P500 지수는 5분 사이에 5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도 이날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종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필요한 국가가 개방하러 나서라며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철군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으나 트럼프는 전반적으로 종전 기대감을 고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트 사장은 "전쟁 종식을 향한 어떤 조치든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며 "다만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고 석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으론 확전 상황을 지속해서 대비하고 있다. 미군은 이날 이번 전쟁에서 세 번째 항공모함인 니미츠급 조지 H.W. 부시호와 호위 전단을 중동으로 증파했다.
앞서 중동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아라비아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며 제럴드 R. 포드호는 수리를 위해 크로아티아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부시호의 파견은 포드호의 빈자리를 채우는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확전을 염두에 둔 조치로 봐도 무리가 없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기술이 4%, 임의소비재와 산업은 3% 이상 급등했다. 에너지는 1% 넘게 하락했다.
저가 매수세는 특히 기술주 위주로 강력하게 유입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4% 급등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튀어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 ASML, 램리서치, KLA는 6% 안팎으로 올랐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가 2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에 12.80% 급등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냅은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회사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14% 넘게 올랐다.
2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소폭 감소하며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688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692만건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1.8%로 반영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5.36포인트(17.51%) 떨어진 25.25를 가리켰다.
한편, 국제유가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는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 유가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0달러(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뉴욕장 들어서 종전 기대감으로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도 이란 전쟁을 끝낼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해협을 강제로 재개방하려면 훨씬 복잡한 군사 작전을 펴야 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선호하는 일정보다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이란 작전이 최대 6주를 넘질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위협하자, 중동지역 긴장감을 반영해 WTI는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도부를 추가로 암살할 경우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기업 18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도 유가에 강세 압력을 줬다.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WTI는 장중 105.4달러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고공행진하던 유가의 방향을 돌려세운 것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다.
이란 국영방송인 프레스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에 105달러 수준이던 WTI는 수직 낙하하며 한때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SS웰스스트리트의 수간다 사크데바 대표는 "외교적 신호는 여전히 혼재되어 있고, 현실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설령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손상된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며, 이는 공급을 타이트하게 유지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린 예 부사장은 "석유 시장에 남아 있는 여유 공급 여력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막히게 되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실제로 원유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고, 그 결과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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