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빅위크'의 첫 거래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변동 폭이 적었다. 다우는 소폭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소폭 올랐다. 이들 두 지수는 간신히 이틀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주말로 예상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불발로 끝나며 실망했지만, 양국이 새로운 협상안을 주고받는 등 대화의 끈을 놓 속에 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 결과로 보인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유지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진다. 또 연방준비제도 등 대부분 G7 국가 중앙은행의 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92포인트(0.13%) 내린 4만9167.7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83포인트(0.12%) 오른 7173.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0.50포인트(0.20%) 상승한 2만4887.1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2차 종전 회담 개최가 불발되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면서 시장은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이란 외무부는 현재 미국과 회담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며 이란이 협상을 원할 경우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양국은 핵 개발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bp 상승한 4.32%를 기록했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8.9% 가리키고 있다.
이번주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 정례회의(FOMC)를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다섯 곳이 이번주에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28일, 애플은 29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총 가치는 16조달러로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 실적은 좋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까지 S&P500 기업 중 1분기 실적을 내놓은 139개사를 분석한 결과 81%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시장분석업체 LSEG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를 이달 초 14.4%에서 16.1%로 상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영국,캐나다의 중앙은행들이 이번 주에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연준을 비롯,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은 28일부터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전망이다. 파월의 임기는 5월 15일이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 상원 청문회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케빈 워시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워시 후보자는 생산성 향상으로 인플레 없이 성장이 가능하며, 금리를 크게 올릴 필요성이 낮다고 밝혔다. 연준 자산에 대해서는 점진적이고 계획적으로 축소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종료됨에 따라 조만간 인준이 될 전망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S&P500 11개 업종 중 통신서비스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대장주 엔비디아가 4.00%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05%), 구글 모회사 알파벳(1.7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53%), 테슬라(0.63%) 등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기술주 실적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29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날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5.60%, 샌디스크는 8.11% 급등했다. 인텔도 2.97% 올랐다.
멜리우스 리서치 애널리스트 벤 리치스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를 분석 대상에 포함하면서 첫 투자의견으로 각각 매수를 권고했다. 마이크론 목표주가는 700달러, 샌디스크는 1350달러로 제시했다.
리치스는 인공지능(AI) 붐을 맞아 메모리 부족 사태로 탄탄한 수요가 2030년까지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1년 뒤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이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사이에 차이가 크다.
영국 암(ARM) 홀딩스는 103배, 인텔은 74배, AMD는 42배에 이르지만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각각 6배, 10배에 그치고 있다.
이날 AMD는 3.79%, 암 홀딩스는 8.06% 급락했다.
특징주로는 도미노피자가 올해 미국의 동일 매장 매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8.84% 급락했다.
오픈AI의 스마트폰 개발에 대만 미디어텍과 함께 참여중이라는 보도에 프리마켓에서 10% 넘게 올랐던 퀄컴은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 주말에 8만달러 부근에 육박했던 비트코인은 약세로 전환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불발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6.3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1%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108.2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0달러선까지 육박해 지난 7일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불발되면서 공급 혼란 장기화 우려가 지속됐다.
종전 협상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해상 석유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은 운항이 통제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란은 2월 28일 전쟁 발발 직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섰으며 미국은 이에 맞서 지난 13일 해협 봉쇄에 들어갔다. 이란은 지난 17∼18일 해협을 잠깐 열었다가 다시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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