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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욕증시] 미·이란 협상 낙관론 '사흘째 상승'…퀼컴 11%↑·델 16%↑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되면서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증시] 미·이란 협상 낙관론 '사흘째 상승'…퀼컴 11%↑·델 16%↑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되면서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특히 최근 사상 최고치 흐름에서 소외됐던 다우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케빈 워시 의장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체제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유가가 진정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반도체와 기술주 전반이 장중 강세를 보였지만, 주말을 앞두고 일부 차익 실현이 나오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 장기 국채금리 움직임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4.04포인트(0.58%) 오른 5만579.7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75포인트(0.37%) 상승한 7473.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0.87포인트(0.19%) 오른 2만6343.9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31% 올랐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8%, 0.45% 상승했다. S&P500은 8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 9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긴 랠리다. 나스닥 역시 8주 중 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반도체주 강세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9%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이란으로 향한다는 이란 국영 통신사인 IRNA의 보도에 고무됐다. 로이터통신도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이란 테헤란으로 협상팀을 보냈다고 전했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한 핵심 인물로, 그의 이란행은 양측 합의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더 나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마련 중인 미국과 이란의 종전 관련 최종 초안이 몇 시간 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은 협상 낙관론 확대를 경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미국과의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핵심은 전쟁 종식 자체에 있다"고 전했다. 또 엇박자가 난 셈이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투자심리가 꺾이진 않았다.

미국관 이란 간 협상이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오는 25일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도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 합의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면서 지수 상승분 일부를 추가로 반납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에 "아직 최종 합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테헤란과 워싱턴 간 격차를 좁히기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 동안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마지막 대규모 군사 작전까지 거론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기업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시장의 시선은 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머물고 있다. 수시로 나오는 뉴스에 분위기가 오락가락하면서도 이날도 큰 틀에서 시장을 지지한 것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기대감이었다. 언제부턴가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자체보다는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금리와 유가에 반영됐고, 금리와 유가 흐름은 이날도 지수를 지탱하는 직접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주 초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급등은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은 국채금리가 다소 안정됐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6bp 하락한 4.558%를,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bp 떨어진 5.06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번 주 내내 시장을 압박했던 국채금리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다만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89% 수준에서 유지됐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아직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장단기 금리차가 0.481%포인트로 다소 축소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경기침체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완화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제유가도 소폭 상승했지만 주중 고점에서는 내려왔다. 유가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금리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주에는 부담 변수다. 다만 이날은 장기금리 안정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히 시장 변수로 남아 있다. 연준의 매파 색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 워시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란 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소비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시점이어서 시장에서는 워시 체제 출범 이후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연준이 예상보다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취임 직후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개혁 지향적인 연준"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의 취임 선서식에 앞서 그동안 중립을 지켰던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는 정책 성명에서 완화 편향 문구 삭제를 지지한다고 밝혀 매파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음 금리 조정은 인하뿐 아니라 인상 가능성에도 열려 있다"고 입장 변화를 분명히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즉각 반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70%로 반영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로다.

다음 주는 25일 '메모리얼 데이' 휴장으로 거래일이 4일로 줄어든다.

시장은 28일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한다. PCE는 연준이 2%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 설정에 선호하는 지표다. 이번 달 발표된 다른 소비자·생산자 물가 지표들이 모두 예상을 크게 웃돌았던 만큼 인플레이션 추세 확인이 관전 포인트다.

다음 주에는 코스트코와 베스트 바이, 달러트리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다른 소비 지출을 잠식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AI 부문에서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와 서버 제조사 델 테크놀로지의 실적도 주목된다.

LSEG IBES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업 9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S&P 500 11개 업종 중 9개가 상승했다. 헬스케어·산업·기술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M7 등 빅테크는 혼조세였다.

매그니피센트7에서는 테슬라가 1.95%, 애플이 1.26%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1.9%), 알파벳(-1.07%), 아마존(-9.8%), 마이크로소프트(-0.12%) 등은 차익매물에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대체로 강세였다.

퀄컴은 11.60%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간 상승률은 18.2%였다.

인텔은 1.34달러(1.13%) 오른 119.84달러, AMD는 17.92달러(3.99%) 뛴 467.51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마이크론은 11.10달러(1.46%) 내린 751.00달러, 브로드컴은 0.43달러(0.10%) 밀린 414.14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2.62달러(2.41%) 오른 537.33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반도체 종목은 암 홀딩스다. 암 홀딩스는 2.78% 상승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46.5% 폭등했다.

번스타인, 바클레이스, 맥쿼리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잇달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일주일 동안 주가가 폭등했다.

특징주로는 미국 컴퓨터 제조사들이 중국 레노보의 27% 분기 매출 증가 호조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팩커드(HP)는 경쟁사인 레노버의 실적 호조 영향을 받아 각각 16.77%, 10.63% 각각 상승했다. 델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AI PC 교체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부각됐다.

미국 정부의 육성 정책에 양자 컴퓨팅 관련주는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디웨이브 퀀텀(+14.22%), 리게티 컴퓨팅(+20.19%), 퀀텀 컴퓨팅(+7.93%), 아이온큐(+8.07%) 등 양자 컴퓨터 관련 주는 폭등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0.26% 오른 96.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96달러(0.94%) 오른 배럴당 103.5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21% 하락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반등했다. 두 유종 모두 주간기준으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5.24%, WTI는 8.37%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란 협상 타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두 유종 모두 3% 이상 급등하다가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현재 양국은 이란의 우라늄 비축분 처리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을 둘러싼 언론 보도가 쏟아지면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일본계 MUFG는 최근 분석 노트에서 중동 석유 공급 완전 정상화는 2027년 이전에는 어렵다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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