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이미지/제작=엠에스투데이)
[MS투데이] 이란 전쟁 격화와 국제유가 급등 충격이 뉴욕증시에 이어 13일 오전 한국 증시까지 덮쳤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S&P500은 1.52%, 다우지수는 1.56%, 나스닥은 1.78% 각각 하락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열과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에너지주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매도세가 확산됐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원자재·물류·금리 경로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13일 오전 증시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간밤 뉴욕발 충격을 반영했다. 코스피는 장초반 3% 안팎 급락하며 5400선까지 밀렸고, 원·달러 환율은 1490.6원에 개장한 뒤 148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자 외국인과 기관의 위험자산 회피가 강화됐고, 개인만 매수에 나서는 전형적인 급락장 양상이 전개됐다. 오전 9시대 기준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수천억원 규모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개인은 4000억원 안팎 순매수로 맞섰다.
◆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대형주에 매물 집중
이날 오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사실상 전면 약세였다. 매일경제 보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3.78%, SK하이닉스는 4.09%, 현대차는 3.45%, LG에너지솔루션은 4.56%, 기아는 4.25%,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5%, SK스퀘어는 3.97% 하락했다. 다른 매체 보도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의 낙폭은 3~5% 수준으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처럼 글로벌 경기와 교역, 환율에 민감한 업종에 매물이 특히 강하게 쏟아진 것이다. 코스닥도 2% 안팎 하락하며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증권, 의료·정밀기기, 제조, 보험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중동 리스크가 단순한 지정학 뉴스가 아니라 한국 기업 실적에 직접 연결되는 비용 변수라는 점을 재평가하는 모습이다. 유가 상승은 정유·석유화학뿐 아니라 항공, 해운, 물류, 자동차, 소비 전반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여기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 수입단가와 기업 원가가 동시에 뛸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유가 상승 자체보다도 ‘유가 상승+환율 상승’의 조합이 훨씬 더 큰 충격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 변수는 호르무즈와 환율, 그리고 외국인 수급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지 여부다. 국제 유가가 이미 100달러선을 재돌파한 상황에서 봉쇄 우려가 더 커질 경우 국내 증시는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둘째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490원 안팎에서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 셋째는 대형 수출주의 낙폭 진정 여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대표주의 하락이 멈춰야만 코스피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유가와 환율이 더 뛰면 이날 오전의 급락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현재까지의 시장 메시지는 분명하다. 간밤 뉴욕발 매도 충격이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대형주 급락으로 직결됐고, 그 배경에는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 달러 강세가 놓여 있다. 결국 13일 한국 증시는 기업 개별 이슈보다 중동 전황과 원유 가격, 환율이라는 거시 변수에 좌우되는 장세로 들어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목 선택보다 변동성 관리가 더 중요한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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