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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NEW) 희망의시대] K프랜차이즈, 동남아·미주 시장으로 '글로벌' 확대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해외 판로 확대에 더 힘쓰고 있다. 치킨·버거 브랜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는 동시에 미국과 중남미까지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으며, 커피 프랜차이즈도 미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뉴(NEW) 희망의시대] K프랜차이즈, 동남아·미주 시장으로 '글로벌' 확대

[편집자주] 정치·공공 부문부터 우주·반도체·철강·자동차·금융·바이오·게임·유통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정치와 공공 부문 혁신을 추진하고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과 기술 패권에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우주 산업, K신약 등 미래 먹거리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간한국은 창간 62주년을 맞아 ‘뉴(NEW) 희망의시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성장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bhc는 지난 12일 베트남 호찌민 고밥 지역 복합쇼핑몰 '빈콤 플라자 판 반 트리'에 현지 1호점을 개점했다. 사진=bhc

[주간한국 신민성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해외 판로 확대에 더 힘쓰고 있다. 치킨·버거 브랜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는 동시에 미국과 중남미까지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으며, 커피 프랜차이즈도 미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 여력이 줄어들면서 해외에서 더 새로운 기회를 찾는 분위기다.

K식품, 동남아 넘어 미주로

최근 동남아시아가 국내 프랜차이즈의 주요 진출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남아는 젊은 연령대가 많고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남아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주요 해외 진출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외식 기업이 동남아 주요 5개국에서 운영한 매장은 1487개로 전체 해외 매장의 약 32%를 차지했다. 베트남이 634개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294개, 태국 231개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동남아 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38억 달러(약 310조 973억원)에서 올해 2529억 달러(약 350조 4182억원)로 커졌고, 2031년에는 4655억 달러(약 644조 99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치킨·버거 브랜드들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hc는 필리핀에 이어 베트남에 첫 매장을 열며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등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미국을 중심으로 중남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BBQ에 따르면 현재 약 57개국에서 800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매출은 POS 기준 2023년 약 3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500억원으로 증가했다.

BBQ는 현재 미국에서 약 4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진출 지역도 33개 주에서 50개 주로 넓힐 계획이다. 북미를 넘어 중미·카리브해·남미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멕시코시티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이달에는 몬테레이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현재 중남미 지역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21개다.

BBQ는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에서도 각 지역에 맞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4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할랄과 채식 메뉴를 선보이는 등 현지 식문화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 김치볶음밥, 돌솥비빔밥, 소떡소떡, 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까지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뒤 맨해튼을 비롯해 미국 동부와 중부, 서부, 하와이 등으로 매장을 늘려왔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 9개국에서 5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가맹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미국 매장의 90% 이상이 가맹점이며 한 가맹점주가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절반을 넘는다. CJ푸드빌 미국 법인의 매출은 2021년 510억원에서 지난해 1946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6억원에서 349억원으로 증가했다.

뚜레쥬르는 미국 내 매장 증가에 맞춰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생산 기반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뚜레쥬르는 2023년 미국 조지아주에 약 9만㎡ 규모의 생산 공장을 착공했고, 지난해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냉동 반죽과 케이크 등을 연간 1억개 이상 만들 수 있다. 미국 내 매장이 늘어나도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제품도 다양한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슷한 빵과 케이크를 미국에서도 판매 중이다. 약 200종의 빵과 생크림 케이크, 계절에 맞춘 한정 제품 등을 선보이며 현지 베이커리와 차별화하고 있다.

버거업계 맘스터치는 태국과 라오스에 이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기업과 협력해 매장을 늘리면서 동남아 주요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싱가포르 서부 지역 대형 쇼핑몰인 주롱포인트몰에 2호점을 열었고 매장은 약 60평 규모에 70석을 갖췄다. 롯데리아는 현지 외식 문화를 반영한 조식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할랄 인증을 위한 식재료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에 나섰다.

미국으로 향하는 커피…물류 부담도 고려

커피 프랜차이즈의 미국 진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다음달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에 첫 매장을 연다. 커피뿐 아니라 국내에서 강점을 가진 케이크와 디저트, 식사 메뉴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1호점은 약 241㎡ 규모로 78석을 갖췄다. 80개 상품 가운데 케이크 33종과 델리 8종 등 디저트와 식사 메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우선 미국 직영점을 15개 안팎까지 늘려 현지 시장을 살핀 뒤 가맹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벤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첫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디야도 2023년 괌 진출 이후 캐나다 시장으로 사업을 넓혔으며 미국 본토 진출을 중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빽다방은 지난달 일본에 해외 첫 매장을 낸 데 이어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한국 프랜차이즈는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미국 소비자가 언제 카페를 찾고 무엇을 구매하는지 등을 살펴 국내 브랜드의 강점을 현지 생활 방식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콘텐츠의 인기도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관심을 실제 구매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살펴야 한다. 이 교수는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생기는 것은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관심을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면 현지 소비자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처럼 음식 선택지가 많은 시장에서는 한국 브랜드만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음식이라고 해서 해외 소비자도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지 소비자가 원하는 메뉴와 가격, 양 등을 조사한 뒤 그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며 “한국 브랜드라는 점으로 관심을 끄는 것과 현지 소비자가 계속 찾는 브랜드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결국 K콘텐츠는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취향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해외 진출 역시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는 매장 운영뿐 아니라 식재료 공급과 물류, 현지 인력 관리 등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장이 너무 적으면 식재료 구매나 물류 과정에서 비용을 낮추기 어렵고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는 데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젊은 소비자와 커지는 외식 시장이 기회로 작용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큰 시장 규모와 한국 브랜드만의 차별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매장을 여느냐뿐 아니라 각 지역의 소비자와 시장 환경에 맞는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해외 사업 확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성 기자 tls353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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