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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 시니어 리포트 下] 헬스케어 넘어 '라이프케어' 나선 기업들

삼성전자와 KB라이프,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와 AI 가전을 결합한 시니어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수, 혈중 산소포화도, 활동량...

[뉴 시니어 리포트 下] 헬스케어 넘어 '라이프케어' 나선 기업들

‘나를 위한 소비’ 확산, 삶 중심으로 기준 바뀐다

헬스케어부터 여행까지, 기업 전략 전면 재편

경험 중심 소비 확대, 시장 경쟁 방식 달라진다

50대 소비 기준이 ‘나를 위한 삶’으로 이동하면서 기업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건강, 주거, 교육, 여행 등 전반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업들은 건강관리, 생활환경, 자기계발, 여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확장하며 소비자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기능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삶의 경험’을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B골든라이프 은평빌리지에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시스템에어컨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치료 넘어 일상으로…헬스케어 ‘라이프 케어’로 확장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치료 이후’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삼성화재는 가톨릭중앙의료원과 협력해 퇴원 이후 건강관리와 일상 복귀까지 연결하는 ‘라이프 케어’ 모델 구축에 나섰다. 기존 보험이 사고나 질병 발생 이후 보상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회복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구조로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신체 건강을 넘어 정신 건강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공황장애와 번아웃을 보장하는 ‘멘탈케어 보험’을 출시하며 일상 속 심리 관리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헬스케어의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KB라이프,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와 AI 가전을 결합한 시니어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수, 혈중 산소포화도, 활동량, 수면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알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주거 공간의 온·습도와 공기질까지 관리하는 환경 제어 기능이 결합되면서 생활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헬스케어는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일상 전반을 관리하는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 아카데미 본점 사진 (사진=신세계)

상품 아닌 경험…유통·교육 ‘라이프 설계’로 확장

이 같은 변화는 유통과 교육 영역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재테크, 취미,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강좌 수 확대 이후 수강생 수와 참여율이 크게 증가하며 고객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문화센터 기능을 강화하며 고객 경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문화센터는 단순 강좌 공간을 넘어 고객의 취향과 삶을 설계하는 경험 플랫폼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재테크, 건강, 취미 등 자기관리형 콘텐츠가 확대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 영역에서도 변화는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의 ‘인생디자인학교’는 40~60대를 대상으로 커리어, 건강, 관계, 취향 등 삶 전반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교육을 넘어 생애 전환기에 맞춘 삶의 방향을 재설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모습이다.

또 에듀윌은 5060 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설정하고 자격증, 기술 교육, 디지털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수강생 중 38%가 해당 연령대일 정도로 비중도 높다.

이처럼 소비는 상품 구매를 넘어 삶의 방향을 설계하는 서비스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타 세레나호.(사진=롯데관광개발)

관광에서 경험으로…프리미엄·체험 소비 확대

여행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관광공사는 ‘시니어 세대 여행수요 심층 분석 및 전망’에서 50대 이상 소비자의 여행 관심이 높아지고 목적도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먹거리 중심 소비는 줄고 체험·액티비티와 여가서비스 지출 비중이 늘어나며 시니어층이 적극적으로 경험을 소비하는 여행층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수요에서도 확인된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60~70대 이용객은 봄철에 더 활발하게 움직이며 최근 예약 수요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중화권 등 근거리 노선 확대 등 운영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소비 성향이 변화하면서, 업계는 이에 맞춘 상품 전략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크루즈 여행을 시니어 맞춤형 상품으로 재정의하며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장기간 일정과 비교적 높은 비용 구조로 인해 시간적 여유와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과의 적합성이 높고, 이동과 숙박, 식사가 결합된 방식으로 여행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크루즈 이용객 중 50대 이상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투어는 하이엔드 맞춤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를 통해 요트, 프라이빗 제트, 럭셔리 트레인 등 초고가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경험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수요를 반영한 전략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상품을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소비자의 삶 전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 대응을 넘어 시장 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가 먼저 고객의 삶을 이해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50대는 더 이상 특정 연령대가 아니라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기준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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