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학철이면 외지에서 몇 주 동안 숙식과 학업을 해결하는 '기숙학원'이 성행하는데요.
인천의 한 기숙학원에서 곰팡이가 피고 물이 새는데도 퇴소도, 환불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도는 온통 곰팡이로 뒤덮여 있고, 무너진 천장 아래엔 물이 흥건합니다.
마치 침수 피해를 입은 듯한 건물, 중고등학생이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하는 기숙학원입니다.
지난달, A 양도 여름방학 직후 이곳에 입소했습니다.
[A 양/고등학생/음성변조 : "일단 자리에 앉으려면 기숙학원이 저한테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하지만 첫날 풍경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A 양/고등학생/음성변조 : "천장은 곰팡이가 엄청 많았고요. 물이 엄청 떨어졌다…. 둘째 날엔가 물탱크가 터져서 그때 방마다 생수 두 통씩 주면서 그걸로 이제 씻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다 해결하라고."]
경기도에 본원을 둔 학원이 인천 강화군의 건물을 빌려 3주 간 '서머 스쿨'을 운영한 건데, 중고생 2백여 명이 인당 270만 원을 내고 입소했습니다.
[B 씨/학부모/음성변조 : "이런 환경에 아이를 뒀다는 게 제 스스로 죄책감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휴대전화를 반납한 학생들이 항의에 나섰지만, 학원 측은 "1대1 상담을 거쳐야 한다"며 가족과 연결해 주지 않았습니다.
퇴소는 지연됐고, 환불은 제대로 해주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A 양/고등학생/음성변조 : "'여기서 불평 안 하고 잘 살아남으면 어딜 가도 잘 살 수 있으니까 그냥 그런 거 훈련한다고 생각하고 버티면 가치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은 시정명령과 과태료, 교습 정지 처분을 내렸고 양주경찰서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여러 차례 입장을 묻는 KBS 질의에 학원 측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혜지입니다.
촬영기자:주현성/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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