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삶도 모른다”던 심수봉…김다현의 ‘백만송이 장미’ 알고 눈시울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다.”
가수 심수봉(71)이 김다현(17)을 공개 비판한지 하루 만에 사과했다. 특정인을 망신 주려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3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났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사과 이후에도 온라인에서는 “이미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심수봉은 21일 소속사를 통해 전날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무대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며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당일 행사장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어른으로서 후배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심수봉은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과거 방송 인연이 알려지면서 사과문의 해당 대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심수봉은 2023년 12월 방송된 MBN ‘현역가왕’에 스페셜 마스터로 출연했다. 당시 김다현은 린과 1대1 데스매치를 펼쳤다. 심수봉은 김다현이 아닌 린을 선택했다.
김다현은 해당 대결에서 패한 뒤 패자부활전을 거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최종 3위로 경연을 마쳤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일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시작됐다. 김다현이 먼저 공연을 마친 뒤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자신의 노래 두 곡을 부르고 앞선 무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며 “제 앞에 저 선수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며 인생 경험과 고생을 거쳐 관객을 위로하는 음악에 관해 언급했다.
김다현은 이 발언을 현장에서 직접 듣지는 못했다. 무대를 마치고 차로 이동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공연을 모니터링하다가 심수봉의 말을 접했다.
부친 김봉곤은 21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다현이가 그걸 직접 보고 들었고,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이 펑펑 울었어요”라고 전했다. 김봉곤은 딸이 네 살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고, 심수봉을 좋아하고 존경해 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콘서트에서 심수봉의 노래를 부를 정도였다는 것이다.
심수봉도 사과 과정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다현과 가족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공식 사과 이후에도 댓글에서는 공개 발언의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포털 댓글창엔 “조용히 불러서 말씀하시지.. 공개적으로는 좀.. 많이 창피했을듯”이라는 내용이 큰 공감을 얻었다. “후배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따로 불러 이야기했어도 충분하다”는 취지의 댓글에도 반응이 뜨거웠다. “이미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지”라는 글도 꽤 지지를 받았다.
반면 심수봉의 가창관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다. “틀린 말도 아닌데 어린아이들이 방송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건 별로”라는 취지의 댓글도 상당한 추천을 받았다.
다만 발언의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관객 앞에서 어린 후배를 비판한 방식은 적절했느냐는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심수봉은 사과문에서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고 했다. 김다현의 노력을 뒤늦게 알게 된 뒤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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