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NEO로 코어뱅킹 전면 재구축 시도
108조 생산적 금융·K-방산 밸류체인 지원까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NH농협은행이 AI 전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어뱅킹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프로젝트 NEO' 착수, AI 전담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한 조직 재편을 진행 중이다.
코어뱅킹 전면 재구축... '프로젝트 NEO' 착수
올초 농협은행은 경기도 의왕 NH통합IT센터에서 '프로젝트 NEO'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NEO는 Next·Evolutionary·Omni-Banking의 약자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코어뱅킹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코어뱅킹은 예금·대출·외환 등 고객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은행 시스템의 중추다. 이번 사업은 2024년부터 추진해온 계정계 차세대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로, 2028년 1월 업무 적용 완료를 목표로 한다. IT 구조를 전면 개편해 비대면·대면 통합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상품 관리 시스템 개선, 사용자 중심의 End-to-End 프로세스 자동화, 고객 서식·서류의 디지털 관리체계 구축도 포함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 중 하나는 애초 컨설팅 범위에 없던 AI가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생성형 AI 기반 기능 구현, AI 챗봇 플랫폼 고도화(자연어 질의→의도분석→문서·업무 추천→실행), AI-OCR 기반 업무 자동화 등이 계정계 재구축과 함께 추진된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약 6200억원이며, LG CNS가 수주한 1단계 사업 규모는 3055억원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월 5일부터 2028년 4월 4일까지다.
정동훤 테크솔루션부문 부행장은 "이번 사업은 농협은행 계정계 혁신의 중심점이 될 것"이라며 "초개인화 금융으로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AI데이터부문 신설·올원뱅크 통합
프로젝트 NEO 착수 두 달 전인 2025년 11월, 농협은행은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핵심은 'AI데이터부문' 신설이다. 그간 AI 전략·데이터 분석·업무자동화(RPA)로 분산돼 있던 기능을 하나로 묶어 그룹 AI 대전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만들었다.
AI데이터부문 산하에는 고객 콜센터 조직도 편제됐다. 블록체인팀은 '디지털자산팀(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대응을 전담하게 된다.
기존 IT부문도 테크사업부문(CIO)과 테크솔루션부문(CTO)으로 분리·확대해 전략 수립과 실행 기능을 구분했다. 디지털부문에는 플랫폼조직과 프로세스혁신부를 편제해 CDO 중심의 플랫폼 전략 실행력을 강화했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NH올원뱅크의 슈퍼앱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2월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 이후 올원뱅크 MAU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2025년 12월 기준 올원뱅크 MAU는 약 516만명, NH스마트뱅킹 MAU는 약 700만명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두 앱에 나뉘어 있는 기능을 점진적으로 통합하고, 2026년 5월까지 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NH투자증권 등 계열사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올원뱅크로 통합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원뱅크에는 농축산물 공동구매, 전국 2751개 도서관 책 대여 서비스(책이음), 반려동물 정보 등록, NH소상공인컨설팅 등 금융 외 생활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추가됐다.
108조 생산적 금융·K-방산 금융 파트너로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기업금융 구조 재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25년 11월 향후 5년간 총 108조원을 생산적·포용 금융에 투입하는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이 중 93조원이 생산적 금융, 15조원이 포용 금융에 배분된다. 규모 기준으로 KB·신한(각 110조원)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농협금융은 회장 직속 '생산적금융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진도 관리와 계열사 간 협력 체계를 직접 점검하는 구조를 갖췄다. 은행 차원에서는 기존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하고 산하에 '생산적금융국'을 뒀다. 여신심사부에는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첨단산업 여신 심사 역량을 고도화했다.
구체적인 실행 상품으로는 2026년 1월 9일 출시한 'NH미래성장기업대출'이 있다. AI·반도체·바이오·방위·항공우주·이차전지·에너지·미래 모빌리티·로봇·R&D·문화콘텐츠·핵심광물 등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지정하고, 해당 산업 법인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최대 2.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재무지표 외에 특허권 보유 여부, 기술평가 등급 등 비재무 요소를 강화한 자체 심사 체계 'NH미래성장등급'을 신설해 현금흐름이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이 검증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비수도권 시설자금에는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30%포인트 추가 상향해 지역 균형 발전 방향도 반영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3월 말 방위산업공제조합의 이차보전 사업 취급 금융기관으로 선정됐으며, 4월 15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농협은행은 방위사업청 이차보전사업(방산육성자금·국방 중소기업정책자금)에 참여해왔으며, 이번 공제조합 이차보전 사업 편입으로 방산기업 금융지원 창구를 추가로 넓혔다.
4월 출시 예정인 공제조합 이차보전 대출은 조합 추천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0억원 한도로 지원되며, 조합이 연 1.5%포인트의 이자차액을 1년간 보전한다. 농협은행 우대금리는 별도 적용된다.
실적 기반도 안정적... 농협금융 역대 최대 순이익
세 개의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도 갖춰져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인 2조5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8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성장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전년 대비 860억원 감소한 8조4112억원이었지만,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유가증권·외환파생 손익 등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4749억원(26.4%) 늘어난 2조2740억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이 순이익 1조316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환경에서 비이자이익이 이를 상쇄하는 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농협은행이 2026~2027년을 거치며 프로젝트 NEO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생산적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비이자이익 기반을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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