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 은행장 신년사 이후 AI 전략 본격화
회의록·개발 플랫폼 등 실무 적용 확대
‘Agentic AI Bank’ 구축 통해 업무 혁신 추진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Agentic AI Bank 전환'이 실현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비즈월드] NH농협은행이 인공지능(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 현장과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하며 ‘AI 은행’으로의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초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방향이 실현되는 모습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Agentic AI Bank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은행장은 “AI는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업무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로서 모든 업무흐름에 스며들어야 할 핵심 역량”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AI·데이터·디지털·IT 기능을 연결해 전략과 실행이 분절되지 않는 AX(AI 전환·AI Transformation) 통합 추진 조직체계를 구축했다”며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경험이 AI의 성능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Agentic AI Bank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메시지는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NH AI회의록’을 도입했다. NH AI회의록은 은행권 최초로 STT(Speech-to-Text)와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 변환 뒤 AI가 핵심 내용과 주요 의사결정 사항을 요약해 회의록을 작성한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회의 내용을 직접 정리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이를 대신하면서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생성된 회의록은 즉시 공유할 수 있어 협업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농협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IT 개발 분야에도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경기 의왕시 NH통합IT센터에서 AI 기반 개발 플랫폼 ‘AI-Driven Hub’를 공식 오픈했다.
이 플랫폼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AI-DLC(Development Life Cycle)’ 기반으로 구축됐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직접 코드를 작성했다면 이제는 AI와 대화하며 코드를 만들고 검증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 중요한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쇄망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인프라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은 이를 통해 IT 프로젝트 기간을 줄이고 개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4월 29일과 30일에 LG CNS와 함께 ‘Agentic AI Discovery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고객 자산관리(WM), 소비자보호, 금융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자들은 기존 업무 과정을 분석한 뒤 AI 적용 가능 업무를 찾고 AI 역할과 업무 흐름을 설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주식 농협은행 AI데이터부문 부행장은 “AI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이라며 “업무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I가 은행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Agentic AI Bank’ 전략이 금융권의 새로운 변화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비즈월드=김수식 기자 / kssm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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