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그룹 전반의 자본력 강화에 나선다.
자본 건전성을 끌어올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의 ‘체급 확대’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농협금융지주에 1조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중앙회가 지주에 자본을 투입하고, 지주가 이를 다시 계열사에 배분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농협금융은 확보 자금 가운데 4000억~5000억원가량을 농협은행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NH투자증권과 NH농협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은행과 증권, 캐피탈 등 핵심 계열사 전반의 자본 여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중앙회 자본 투입으로 계열사 전반 보강
농협금융의 이번 증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대 규모다. 농협금융은 이미 지난해에도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구조로, 일반 금융지주와 달리 자본시장을 통한 자체 조달이 사실상 어렵다. 여기에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농업지원사업비를 중앙회에 납부하고 있어 이익 유보를 통한 자본 축적에도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실제 지난해 농협금융이 부담한 농업지원사업비는 약 650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비용 구조는 그룹 내부 자본 축적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 CET1 하락 속 생산적 금융 부담 확대
자본 확충 필요성은 건전성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3%로, 2023년 말 12.90% 대비 0.87%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금융지주 대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농협금융이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확대 전략도 자본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그룹은 올해부터 5년간 108조원 규모의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대출과 벤처투자 등 생산적 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을 증가시키는 구조다. RWA가 늘어나면 CET1 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추가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농협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1분기 기준 생산적·포용금융에 7조원 이상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적 금융 확대는 필연적으로 자본 효율성 관리와 맞물린다. 기업대출 비중이 커질수록 위험가중자산 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곧 자본비율 관리 압박으로 이어진다.
증자의 구체적인 규모와 배분 방식은 오는 27일 농협중앙회 이사회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범농협, 신용사면 제도를 통한 포용금융 도모. 사진=농협금융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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