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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업소득 성장 멈추고,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농가

지난 10년간 국내 농가들의 농업소득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정부 보조금 등이 전반적인 소득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소득 성장 멈추고,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농가

농업소득 성장 멈추고,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농가

농가소득 10년 새 46.9% 늘었지만 농업소득은 4%오르는데 그쳐

이전소득 151.6%급증…청년농 농업용 부채 2년새 60.4%증가

2026년 09월 21일(월) 19:10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10년간 국내 농가들의 농업소득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정부 보조금 등이 전반적인 소득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 상승에 따른 농업 수익성 악화를 정부가 메우고 있는 가운데, 향후 농업을 책임질 50세 미만 청년 농가를 중심으로 농업용 부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농가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25년 농가경제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농가당 평균 소득은 2025년 기준 5467만 원으로 2015년(3722만 원) 대비 46.9% 증가했다. 하지만 농가소득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본업인 농업소득은 2015년 1126만 원에서 2025년 1171만 원으로 4.0%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30.2%에서 21.4%로 8.8%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농업총수입은 18.6% 늘어난 3991만원을 기록했는데, 농촌 인력난과 외국인 근로자 임금 상승 등으로 노무비(+84.9%)를 포함한 농업경영비가 25.9% 급증하면서 농업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업 수익성 악화로 농업총수입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3.4%에서 2025년 29.3%로 떨어져 20%대로 주저앉게 됐다.

전체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는 동안 이를 메운 것은 정부 보조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이었다. 이전소득은 2025년 기준 1990만 원으로 10년 전(791만 원) 대비 151.6% 급증했다. 이전소득이 대폭 상승한 이유로는 지난 2020년 도입된 공익직불제와 지속적인 공적보조금 확대 등이 꼽힌다.

이전소득은 2025년 기준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4%로 지속적으로 쪼그라든 농업소득의 1.7배에 달했으며, 전체 농가소득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전소득 중 공적보조금 비중이 95.7%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농가소득이 정부 재정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농형태와 경지 규모별 양극화도 뚜렷했다. 과수 농가의 경우 농업소득이 지난 10년간 100.1% 증가했지만, 논벼(-7.7%)와 축산(-8.9%) 농가의 농업소득은 감소했다. 경지 규모 면에서도 10ha 이상 대농의 농업소득이 37.6% 감소하는 등 농가의 영농 규모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미래 농업의 중심이 될 청년 농가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2025년 기준 농가 평균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7.20%로 전반적인 재무 상태는 양호했다. 하지만 50세 미만의 청년 경영주가 운영하는 농가의 부채비율은 20.08%에 달해 전체 평균의 2.8배, 70세 이상 고령농(3.88%)의 5.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50세 미만 농가의 부채는 가계용이 아닌 농지·시설·기계 구입 등 영농 정착을 위해 필요한 초기 자본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의 농업용 부채는 2023년 6060만원에서 2025년 9723만원으로 60.4% 급증했다.

KREI는 이 같은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농업 수익성 회복, 고령농 안전망 확충, 청년농 부채 관리 등 다각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REI 관계자는 “농업 본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적인 비용 보전을 넘어 스마트농업 확산, 공공형 계절근로 및 농작업 대행 활성화를 통한 노무비 절감 구조를 조성하는 한편 농업수입안정보험 확대, 계약재배 유동화 등 수취가격 안정을 위한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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