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 최대산지 무색…전남광주시 조직개편 ‘홀대’ 반발
농축산식품국·해양수산국 제자리…농수산본부장도 사라져
농수축산실·축산국 등 반영 안돼…농어민 집단행동 경고
2026년 09월 17일(목) 20:05
전남광주시가 ‘농도’(農都)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농수산업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 조직개편안만을 둘러싸고 농수산업 ‘패싱’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농어업인과 시의회 농수산위원회를 중심으로 농수산업 홀대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전남광주시와 전남광주시의회에 따르면 18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시 첫 조직개편안은 현행 4실·7본부·24국을 4실·8본부·27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표면적으로 보면, 1개 본부와 3개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옛 전남도와 광주시의 중복 기능을 통합되면서 과거 ‘과’ 단위였던 기능이 ‘국’ 단위로 확대됐다. 우주첨단소재국과 산림정원국 등이 신설 국으로 격상됐고, 에너지본부의 경우 에너지산업국에서 본부단위로 위상이 올랐다.
그러나 농축산식품국과 해양수산국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과(課)조차도 단 하나 추가되지 않았고, 농식품국에 팀 단위 조직 한 개만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행정통합으로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아 3개월여 동안 유지 중인 현 조직안에 농축산식품국과 해양수산국을 총괄하는 농수산본부장도 새롭게 마련된 조직개편안 대로라면 사라지게 된다.
이로 인해 새로운 조직개편안을 바라보는 농어입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전농 관계자는 “전남광주시는 인수위 때부터, 농수위에 대한 홀대가 있었다. 회의, 간담회가 한 차례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요식행위에 불과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예상됐다”며 “당시 현장에서도 농어민들의 불안감이 감지됐는데, 앞으로 시가 농수산업을 경시한다면 집단행동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시는(옛 전남 기준) 지난해 12월 기준 경지면적 27만2983㏊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농가 수도 124만2000여호로 경북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작물생산량은 222만6000여t으로 전국의 25.5%를 차지했고, 고구마와 배추, 양파, 대파, 팥, 참깨 등 12개 품목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사육중인 가축수도 전국 14% 수준으로, 한·육우 61만2000여두, 돼지 114만3000여두, 닭 2362만 마리 등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오리(405만마리)는 전국 생산량의 59%를 담당하고 있다. 수산업 분야도 전남광주의 위상이 두드러진다. 양식어장(12만2000여㏊)로 전국의 75%, 수산물 생산량과 양식생산량도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남 농업의 위상을 감안해 시의회 농수산위원회는 조직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시에 농수축산실 신설, 축산국 신설, 해양바이오과 신설, 전남광주 농업부서 기능적 통합 등을 요구했지만 담기지 않았다. 농수위 위원 9명 전원은 오는 18일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반대 토론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류기준(민주·화순2) 농수위 위원장은 “전남의 농업과 수산업은 전남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먹여살린 산업”이라며 “전남광주의 상징과도 같은 농수산업에 대한 전남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농도라는 상징성을 감안, 정부가 약속한 연간 5조원의 인센티브 중 일정 예산을 농수산업에 투입하는 계획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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