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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잼' 지우고 '빵잼' 입힌 대전…워홀이 예견한 '아이콘'의 공식

단순한 먹거리 열풍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팬덤으로 자리 잡은 대전의 ‘빵잼도시’ 행보가 앤디 워홀의 ‘스타 아이콘 공식’과 맞물리며 현대적 도시 브랜드의 전형을 증명하고 있다.

'노잼' 지우고 '빵잼' 입힌 대전…워홀이 예견한 '아이콘'의 공식

4일 대전시립미술관이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 전을 보러 온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정현태 기자

4일 대전시립미술관이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 전을 보러 온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정현태 기자

4일 대전시립미술관이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 전을 보러 온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정현태 기자

4일 대전시립미술관이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 전을 보러 온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정현태 기자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단순한 먹거리 열풍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팬덤으로 자리 잡은 대전의 ‘빵잼도시’ 행보가 앤디 워홀의 ‘스타 아이콘 공식’과 맞물리며 현대적 도시 브랜드의 전형을 증명하고 있다.

대전에게 ‘노잼도시’라는 꼬리표는 이제 옛말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가 빵집의 봉투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SNS를 메우는 풍경은 대전이 명실상부한 ‘빵잼도시’로서 강력한 문화적 스타덤을 획득했음을 보여준다.

충청투데이와 TJB, 대전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Andy Warhol: The Business of Art)’ 전의 후반부인 아홉 번째 섹션 ‘초상의 권력-스타를 그리다’와 열 번째 섹션 ‘워홀의 얼굴-브랜드가 되다’는 이러한 대전의 화려한 변신이 우연이 아닌, 철저히 설계된 ‘아이콘의 공식’임을 미학적으로 증명한다.

아홉 번째 섹션에 들어서면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강력한 스타인 마릴린 먼로, 그레이스 켈리 등의 초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워홀이 먼로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신문이나 홍보 사진 속 인물을 반복적이고 강렬한 색채로 변환했다.

워홀에게 스타란 실체 있는 개인이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복제되고 소비되는 ‘이미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워홀의 시각은 현재 대전의 ‘빵’ 문화가 전국적인 팬덤을 형성한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스마트폰을 든 대전의 여행객들이 빵을 사고 인증샷을 남기는 행위는 워홀이 실크스크린으로 스타의 얼굴을 찍어내 명성을 확산시켰던 방식과 본질적으로 같다.

이제 대전의 콘텐츠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계속해서 복제되고 유통되는 ‘현대적 스타 이미지’로 기능하며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열 번째 섹션은 예술가가 어떻게 자신을 하나의 ‘상품’이자 ‘브랜드’로 완성했는지 보여준다.

은색 가발을 쓴 워홀의 자화상은 단순한 자기 묘사가 아니다.

탈모를 감추기 위해 쓰기 시작한 가발을 트레이드마크로 활용해 자신을 하나의 캐릭터로 만든 것이다.

잡지 표지에서 캠벨 수프 속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연출한 것 역시, 명성에 삼켜지는 자신을 아이러니하게 드러낸 철저한 브랜드 전략이었다.

워홀이 자신의 이미지를 설계해 예술가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했듯, 대전 역시 ‘노잼’이라는 낡은 옷을 벗고 ‘빵잼’이라는 매력적인 브랜드를 입었다.

스스로 브랜드가 됨으로써 가치를 창출했던 워홀처럼, 대전은 지역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아이콘화하며 도시의 경쟁력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했다.

한 브랜딩 전문가는 “대전이 강력한 로컬 콘텐츠를 기반으로 도시 전체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만든 것은 워홀과 같은 맥락의 브랜딩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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