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9명 연금 받지만 절반은 50만원 미만
65세 이상 월평균 연금액 73만원…중위금액은 49만원
취업자·유주택자가 더 많이 받아…노후소득 격차도 여전
2026년 08월 25일(화) 17:15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연금을 받고, 이 들 중 절반 이상은 월 50만원 이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가데이터처가 기초·국민·직역(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주택연금 등 11종의 공·사적 연금 데이터를 연계·분석해 내놓은 ‘2024년 연금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초연금·국민연금·직역연금 등 연금을 1가지 이상 받은 65세 이상 인구는 912만2000명으로 연금 수급률은 91.2%였다. 연금 종류별로는 기초연금이 67.6%, 국민연금이 52.1%, 직역연금이 5.9% 등이었다. 한 사람이 여러 연금을 받는 경우가 있어 연금별 수급률은 중복해 산정될 수 있다.
월평균 수급액은 73만7000원으로 전년(69만5000원)보다 6.0% 올랐다. 중위금액은 49만7000원이었다. 평균 수급액과 중위금액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물가가 오르고 연금 가입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급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액 구간별로 보면 25∼50만원대가 46.7%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33.8%), 100만∼200만원(9.5%) 등이 뒤를 이었다. 25만원 미만(3.6%)까지 고려하면 월 50만원 이하를 받는 수급자가 50.3%로 절반을 약간 넘었다. 수급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상당수는 여전히 낮은 금액을 받는 셈이다.
65세 이상 인구 중 2개 이상의 연금을 동시에 받는 비율은 39.3%였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36.5%로 가장 많았다. 연금 제도가 장기간 운영되고 은퇴 후 노후 대비 의식이 강해지면서 연금 수급이 다층·보편화 과정에 있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취업자가 미취업자보다, 주택보유자가 미보유자보다 더 많이 받았다. 등록취업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82만7000원으로 미등록자(69만4000원)보다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91만4000원으로 무주택 수급자(58만1000원)의 1.6배였다.
송주화 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은 “주택소유자의 경우 청장년(18∼59세) 시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연금 가입 기간이 길고 납부한 보험료가 많았던 반면, 무주택자는 (수급액 자체가 적은) 기초연금 수급률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 금액 차이도 컸다. 남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95만7000원으로 여자의 약 1.8배였다. 노동시장 참여 기간과 소득 수준, 그에 따른 보험가입 기간과 보험료 차이가 누적된 결과라고 데이터처는 해석했다.
60∼64세의 연금 수급률은 40%대로 집계됐다. 이 연령대에는 퇴직해 근로소득이 끊기지만,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에는 도달하지 못한 이들이 포함된다.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소득 공백)에 해당한다. 2024년 연금을 1개 이상 받은 60∼64세 연금 수급자는 182만4000명이고, 수급률은 44.4%였다. 연금 소득이 없는 이들이 과반이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105만1000원이다. 수급률은 65세 이상(91.2%)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월평균 수령액은 65세 이상(73만7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송 과장은 “60∼64세와 65세 이상의 집단이 성격이 다르다”며 “국민연금은 63세 개시, 직역연금도 62세에 개시돼 (60∼64세 구간은) 수급률 자체가 낮다”면서 “다만 60∼64세는 국민·직역·퇴직연금처럼 오랫동안 준비한 연금을 수급하는 분들 위주로 구성돼 수급 금액이 높고, 65세 이상은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은 기초연금 수급자가 폭넓게 포함돼 평균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인 63세를 기준으로는 나눠보면 60∼62세는 수급률이 24.3%, 63∼64세는 71.4%로 차이가 났다.
60∼64세 수급자 중 국민연금 수급자는 143만명(78.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연금(33만6000명·18.4%), 직역연금(20만1000명·1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금별 월평균 수급액은 국민연금이 71만1000원, 개인연금이 51만원으로 조사됐다. 직역연금은 294만3000원으로 국민연금의 4배 이상이었고, 퇴직연금은 130만3000원이었다. 60∼64세 가운데 임금·비임금 근로자인 등록 취업자의 수급률은 47.0%이었고, 이들은 월평균 101만8000원을 받았다. 일자리가 없거나 제도권 밖의 취업자인 미등록자 수급률은 41.3%이며 이들은 평균 109만6000원을 수령했다.
주택소유자의 연금 수급률은 53.0%, 월평균 수급액은 121만원이었다. 60∼64세의 연금 가입률은 43.1%로, 월평균 보험료는 41만4000원이었다. 이 또한 60∼62세는 51.6%, 63∼64세는 31.6%로 차이가 났다.
/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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