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규모 홍수 피해 지역에 파견돼 수색 및 구조활동 임무를 마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광고
네팔 대홍수 현장에 파견됐다 돌아온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이규호 구호대장(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네팔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실종자 수색·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연락두절자를 찾거나 구조하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열흘간의 긴급구호대 1진 활동을 마치고 14일 귀국한 이 구호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호대는 네팔 군 당국이 안전 측면에서 허용하는 범위에서 수색할 수밖에 없어서 (한국인 연락두절자) 가족들이 원하는 지역은 제대로 수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긴급구호대 1진은 네팔 당국 요청에 따라 대홍수 피해 지역 인근 터널 수색에서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출하고 주검 3구를 확인해 그 중 1구를 수습했다. 다만 열흘 동안 계속된 수색 활동에서 한국인 연락두절자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긴급구호대는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국 정부와의 협의 아래 허용범위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한국인 실종자만을 수색·구조하기 위한 임무를 넘어 ‘인도주의’에 입각해 재난 현장 전반의 긴급구호를 수행한다.
광고
이 구호대장은 현지의 깎아지는 산악 지형과 미끄러운 바닥 등으로 이동이 극히 어려워 연락두절자 가족들이 희망하는 지역의 도보 수색이 불가능한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구호대장은 “네팔 군 당국과 협의했으나 산악지역이라 위험해 특히 도보 수색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구호대는 가족들이 요청한 지역은 아니지만, 트리슐리 강 오른편 일부 구간에서 도보 수색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낙 지형이 험준해 불과 1.7km 도보 수색에 총 7시간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대원이 탈진하기도 했다. 결국 고립된 구호대원이 현지 군 헬기로 구조되는 상황도 있었다. 이후 네팔 군 당국의 산악지역 도보 수색 통제가 더욱 엄격해졌다고 한다.
광고
광고
그럼에도 한국 정부와 구호대가 끈질기게 요청하자 네팔 당국은 지난 8일(현지시각) ‘안전한 지역’을 전제로 매우 제한적인 도보 수색을 허용했다. 하지만 험준한 산악 지형과 울창한 나무들 때문에 헬기가 착륙할 만한 지역을 확보하기 어려워 연락두절자들이 근무했던 파워하우스 인근을 드론 수색하는 데 그쳤다.
연락두절자 가족 일부는 지난 8일 네팔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실질적인 도보 수색 한 번 없이 ‘특이 사항 없다’고 발표를 하더니 안전을 핑계로 수색 종료를 선언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광고
이 구호대장은 “가족들이 간절히 원한, 연락두절자를 찾거나 구조하는 데는 실패했다”며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긴급구호대 1진 인력과 장비는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고, 총 8명 규모로 축소된 긴급구호대 2진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2진은 수색·구조보다는 의료 등 구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네팔 당국과의 협조 범위 내에서 수색·구조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사태 초기 파견됐던 정부합동신속대응팀도, 구조 인력을 제외하고 외교부 3명·경찰청 3명·국립과학수사연구소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대응팀’으로 재편해 활동한다.
박민희 선임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