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한다 / 사진=웹툰엔터테인먼트 제공
네이버웹툰이 경영진 개편 및 신설을 통해 전 세계 웹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중심 체제로 전환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웹툰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적재산권(IP) 확대와 UGC 강화, 인공지능(AI) 기술력 고도화 등 '플라이휠'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웹툰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87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까지 147억3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연평균 성장률(CAGR)은 6.72%에 달한다. 이중 특히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웹툰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아태지역의 웹툰 시장 규모는 지난 2025년 40억 달러로 집계돼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48.68%를 차지한 바 있다.
경영진 개편, '글로벌 원팀' 구상
14일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중심의 경영진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변경된 직책은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AI 총괄, IP 총괄 등이다. 또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신설됐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운데)가 창작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CPO에는 채유기 전 한국 서비스 총괄이 선임됐다. 채유기 CPO는 한국과 일본, 북미 등 지역별로 운영되던 웹툰 프로덕트 조직을 총괄할 예정이다. 채유기 CPO는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웹툰'과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 프로덕트 운영 리더, 네이버웹툰·시리즈 한국 총괄을 거치며 각 지역별 IP 및 이용자 특성을 경험한 바 있다.
AI 총괄과 IP 총괄에는 각각 장태영 전 네이버웹툰 머신러닝(ML) 리더와 김신형 네이버웹툰 글로벌 전략·사업관리 리더가 선임됐다. 장태영 리더는 전사 차원의 AI 전환(AX)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AI 큐레이션 등 콘텐츠 추천과 AI 자동 번역 등 AI 서비스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신형 총괄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IP 발굴 및 육성에 나설 예정이다. 영상과 게임, 굿즈 등 IP 밸류체인을 더욱 확장해 글로벌 성장 및 창작자 수익 확대에 집중한다.
이번 경영진 개편으로 CBO가 신설돼 플랫폼 차원의 성장에도 무게를 둘 방침이다. CBO에는 삼성전자와 맥킨지를 거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클린 뷰티·리빙 브랜드 심플리오 창업자·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연고은 전 우아한형제들 최고성장마케팅책임자(CGMO)가 낙점됐다. 지난 20여년 간 전략 컨설팅과 글로벌 마케팅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인 만큼 연고은 CBO는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웹툰 및 사업을 총괄할 방침이다. 콘텐츠 본연의 성장과 창작자 지원, 마케팅 등 플랫폼 전반의 내실 강화에 나서는 셈이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리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웹툰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프레지던트를 겸임하게 됐다. 또 개발 조직의 빠른 실행력과 혁신 강화를 위해 최고개발책임자(CTO) 직책이 폐지됐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무대 선점할 것"
현재 네이버웹툰은 한국을 포함, 북미와 일본을 주요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그 결과 네이버웹툰의 지역별 결제자 수는 지난 4분기 한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 북미 등 기타 지역에서 같은 기간 5.6% 성장했다. 북미 웹툰 서비스인 '웹툰'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또한 2.2% 증가하며 네이버웹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가 '플라이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이번 조직 개편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전사 차원의 대응을 체계를 갖춰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앞서 네이버웹툰은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사업 총괄을 이사회 사내이사 및 프레지던트로 선임한 바 있다. 김용수 프레지던트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재무 건전성 확보와 미국 시장 기업공개(IPO)를 주도하고, 글로벌 웹툰 사업을 총괄해 북미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사 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운영과 실행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구성된 경영진은 김용수 프레지던트의 이러한 운영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수 프레지던트가 내세운 글로벌 전략으로는 플라이휠이 있다. 창작자와 콘텐츠, 독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를 네이버웹툰으로 끌어모으는 동시에 웹툰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창작자를 위해서는 글로벌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플랫폼인 '캔버스'를 개편해 나라를 막론하고 더 많은 창작자들이 웹툰 작가에 도전하고 IP 확대에 기여하도록 했다. 최대 7개 언어로 확장해서 게시할 수 있어 이용자 대상을 넓혔으며 작품별로 AI 자동 번역이 가능해 번역 시간을 단축, 빠르게 전 세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IP 콘텐츠 또한 다변화시키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숏폼 콘텐츠인 '컷츠'와 '비디오 에피소드'를 통해 웹툰 기반 IP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 중이며 일본에서는 롱폼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 이용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AI 기반 웹툰 캐릭터 대화 서비스 '캐릭터챗'을 일본 시장에도 진출시켜 더욱 폭넓은 IP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웹툰은 협력을 통해서도 이러한 콘텐츠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일환으로 마블과 20세기 스튜디오, 픽사 등을 보유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협력해 북미 이용자를 위한 디지털 만화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웹툰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글로벌 이용자 락인 효과는 물론 신규 유입 확대도 기대된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통합된 글로벌 조직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변화를 단행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업 가속화와 혁신에 집중하며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