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 플랫폼 최적화…디즈니 협업 등 해외 성장세
국내 웹툰 산업 성장 둔화…중개·제작 등 ”IP 향후 성장 전략”
네이버 웹툰이 글로벌IP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 플랫폼을 최적화하고 있다.<네이버>
국내 시장의 성장 정체에 직면한 네이버 웹툰 사업이 글로벌 지식재산(IP) 확장과 AI 기술을 앞세워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용자 감소세가 뚜렷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P 사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플랫폼 재편에 나서며 IP 확장 전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27일 네이버는 글로벌 아마추어 창작 플랫폼 ‘캔버스(CANVAS)’를 상반기 내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중국어 번체 등 7개 언어로 나뉘어 운영 중인 서비스를 일원화해 창작자와 이용자 간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웹툰 시장 성장세는 네이버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의 자회사이자 네이버 웹툰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억8271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3.9% 성장했다.
특히 일본 시장 약진이 두드러진다. 2024년 일본 매출이 한국을 추월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현지 통화 기준 3.9% 성장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는 현지 앱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넘버나인 등 현지 웹툰 스튜디오 지분 투자로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이용자 지표에서 뚜렷한 둔화세가 나타난다. 네이버웹툰의 작년 4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다만 결제 이용자 비율은 14.8%로 상승해, 이용자 수는 줄었지만 유료화 수익으로 매출을 방어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작년 4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웹툰 엔터테인먼트>
변화에 대응하고자 네이버웹툰은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용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정교하게 추천해 체류 시간과 소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헤비 유저에게는 결제 유도를 강화하고 비결제 이용자에게는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적용하는 이중 전략도 병행한다.
산업 전반의 성장률 둔화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숏폼 영상 등 대체 콘텐츠가 급부상하면서 웹툰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작년 12월 발간한 웹툰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매출액 성장률은 과거 두 자릿수에서 4.4%대로 완만해졌다.
임종수 세종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웹툰 산업 자체는 일정 수준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며 “다양한 대체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고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웹툰은 강력한 서사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IP로서의 가치는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콘텐츠 신규 플랫폼 연내 출시…메가 IP로 사업 탄력
이에 따라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메가 IP’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의 웹툰 IP를 영상, 게임, 출판, 굿즈 등으로 확장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2025년 기준 IP 비즈니스 매출은 전년 대비 31.8%(현지 통화 기준 35.5%) 증가하며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지분 2%를 인수했다고 밝히며 협업 기대감을 키웠다. 마블,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 등 디즈니 IP 기반 콘텐츠를 활용한 신규 플랫폼을 연내 출시하고, 오리지널 웹툰 시리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IP 비즈니스는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으로, 판권 판매 및 중개 수익 등으로 이루어진다.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이 영상 제작에 참여하는 등 제작 참여로 매출에 반영시키고 있다. 그 사례로는 네이버 웹툰 원작인 영화 ‘좀비딸’ 등이 대표적이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유료 콘텐츠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광고와 IP 사업 비중은 아직 낮지만, 향후 더 빠르게 성장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전체 실적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광고와 IP 비중도 의미 있게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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