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풍력발전과 직접 PPA 체결, 풍력단지 지분 30% 인수
2028년부터 25년간 연 180GWh 공급,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 안정성 강화
각 세종·각 춘천에 재생에너지 공급, 2029년 전환율 46% 목표
GS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GS E&R)
(ㅍㅍㅅㅅ 이주환 기자) GS풍력발전이 네이버와 손잡고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에 나선다.
단순히 전력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발전사업의 이해관계자로 직접 들어가 조달 구조 자체를 넓혔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의 의미는 한층 크다. AI와 클라우드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행보는 친환경 경영의 연장선이자 전력 수급 안정성을 겨냥한 선제 대응으로 읽힌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풍력발전단지 지분 30% 인수… 25년간 연 180GWh 공급
네이버는 지난 21일 GS풍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하고, GS풍력발전이 건설 중인 경북 영양군 소재 풍력발전단지 지분 3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는 2028년 상반기 상업운전 개시 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각 춘천’ 등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물량은 향후 25년간 연간 약 180GWh 규모다.
직접 PPA는 전력사용자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생산자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최근 국내 기업들의 RE100 이행 수단 가운데 하나로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은 국내 육상풍력 직접 PPA 기준 최대 규모 발전량이다. 여기에 한국산업은행의 금융 자문이 더해지며 사업의 재무적 안정성과 신뢰도까지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9년 기준 회사 전체 전력사용량 가운데 약 46%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2040 카본 네거티브’를 선언한 뒤 태양광과 소수력 등 복수의 PPA를 통해 재생에너지 조달을 확대해온 네이버는, 이번 계약으로 발전법인 지분 투자까지 병행하게 됐다. 단순 수요처를 넘어 공급원 일부를 직접 확보한 셈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이번 계약은 친환경 전력 구매를 넘어 장기 전력 조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성격도 갖는다. 특히 이번 계약이 주목되는 이유는 AI와 클라우드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임동아 네이버 대외·ESG정책 리더가 “재생에너지 확보는 필수적인 과제”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데이터센터 경쟁은 서버와 반도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얼마나 오래, 얼마나 예측 가능한 조건으로 전력을 확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일부가 되고 있다.
전력원의 선택도 주목된다. 풍력은 태양광과 달리 야간에도 발전이 가능해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와 상대적으로 궁합이 맞는 재생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특히 경부하 시간대(밤~새벽) 산업용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24시간 발전이 가능한 풍력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구조적으로 방어할 최적의 헤지(Hedge) 수단이 된다.
전력이 곧 생존…국내 RE100, ‘단순 구매’에서 ‘전략적 투자’로 진화
네이버의 이번 선택은 AI 인프라 확장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비해, 전력 조달 방식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례로 볼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AI 확산에 따라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국면에서는 서버와 반도체 확보만큼이나, 필요한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장기 조달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 변수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GS풍력발전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은 의미가 크다. GS풍력발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네이버라는 대형 장기 고객을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
앞서 현대자동차와도 연 130GWh 규모의 20년 장기 PPA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네이버까지 고객군에 추가하면서 단순 발전사업자를 넘어 기업 맞춤형 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자로 존재감을 키우게 됐다.
GS양양풍력단지 (사진=GS그룹)
이번 계약의 핵심은 네이버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사업 지분 투자와 장기 계약을 결합한 조달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보는 국내 RE100 시장의 질적 전환을 예고한다. 앞으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략은 시장에서 단순히 전력을 사 오는 ‘구매자’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지분 참여와 장기 공급망 구축을 통해 전력 수급의 변동성을 직접 방어하는 ‘전략적 투자자’의 형태로 고도화될 전망이다.
네이버와 GS풍력발전의 이번 계약은 한 기업의 ESG 행보를 넘어, AI 시대 산업 경쟁력이 전력 조달 전략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전력이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에너지 안보’의 시대, 네이버가 던진 승부수는 국내 산업계의 재생에너지 조달 방정식에 변곡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ㅍㅍㅅㅅ / PPSS ) 이주환 기자 kamchatka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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