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전경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최초로 달러화와 유로화로 동시 발행되는 '듀얼 커런시(Dual Currency)' 방식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1조6212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데 성공하며 글로벌 자본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15일 네이버는 5년 만기 달러화 채권 5억 달러와 7년 만기 유로화 채권 5억 유로로 구성된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린본드란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해야 하는 특수 목적 채권이다.
이번 사례는 네이버의 첫 달러·유로 동시 발행이자 최초의 유로화 채권 발행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달러화와 유로화 채권을 동시에 발행한 것은 2020년 이후 약 6년 만의 일이며 유로화 7년물 발행은 국내 민간기업 중 네이버가 최초다.
듀얼 커런시 발행을 통해 특정 국가의 시장 상황이나 환율 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유럽 현지 사업에 필요한 통화를 직접 조달함으로써 환율 리스크 상쇄도 가능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시장의 경제 지표와 투자자 요구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에 발행이 매우 까다롭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시중은행, 연기금 등 총 437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최종 발행 규모의 9.3배에 달하는 10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이에 네이버는 신규발행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형성되는 '역 프리미엄'을 달성했다. 역 프리미엄이란 채권 발행시 시장의 예상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화 5년물은 국내 민간기업 역대 최저 수준의 발행 스프레드(T+60bps, 4.375%)를 기록했다. 유로화 7년물의 발행금리 역시 MS+93bps인 3.750%로 확정됐다. 스프레드는 기준 금리에 덧붙여지는 금리로 기업의 신용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네이버의 스프레드가 민간 기업 중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국제 금융 시장에서 네이버가 신용도가 매우 높은 기업임을 시사한다.
네이버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및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번 발행을 계기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국제 자본 시장의 성원에 힘입어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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